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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이야기 -이란과의 전쟁 요르단 피란

by 이스라엘 이영란

요며칠 공습으로 방공호 창문을 닫아놓은 바람에 비둘기가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나갔다가는 공습에 창문 닫느라 들어오지도 못하고 . 이러다 저러다 알 품던 어미비둘기가 알을 품지 못하고 떠나고 말았다.

남은 알은 내가 품어 줬어야했나 싶게 굴러다니고 안쓰럽기만 하다. 인간들의 전쟁은 작은 어미새에게도 자식을 품지 못하는 아픔이 되었다.

피란 인듯 피란 아닌듯 요르단으로 오게되었다. 처음엔 한국들어가는 분들을 돕기 위해 왔다가 1차 2차로 팀이 형성되면서 남편이 먼저 요르단으로 왔고 나는 그 다음날 2차 23명을 인솔하여 벳샨 국경을 넘어 암만까지 오게되었다. 남편과 함께 팀을 인솔하여 다니다보니 경력이 쌓여 이제는 단독으로 팀을 인솔하여 넘어오게 된것이다.


특별히 어려운 건 없었다. 뙤약볕에 모자도 없고 선글라스도 놓고 온게 어려움이라면 어려움었다고나 할까 . 이스라엘국경에서 요르단 국경까지 갈때는 제트카를 갈아타야하지만 다행히 이스라엘 버스 기사가 여권을 가져와 주어서 우리는 우리 버스로 짐 옮기지 않고 편안히 버스를 타고 요르단 국경까지 올수 있었다. 마침 요르단 대사관에서 젊은 영사와 행정원이 나와서 신속하게 일처리를 도와주었다. 국경에 요르단쪽 현지 직원이 많지 않아서 속도가 붙지 않아 수속 밟아 나가는 속도보다 다음 대기자가 더 늘어나는 바람에 계속 사람만 더 많아지는 느낌이다. 그래도 요르단 대사관 현지 직원의 도움으로 무사히 마치고 나올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7명씩 봉고차를 타고 나와야하는 상황에서 요르단 대사관에서 빠르게 대형 버스를 알선해주어서 순조롭게 암만까지 올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다.


암만 도착후엔 따뜻한 요르단 한인회에서 준비해준 한식으로 점심도 못먹고 넘어온 여독을 말끔히 해소시켜주었다.


이제 저녁 식사후에 모두들 연결된 한인들의 숙소로 이동을 했다. 전쟁이 오히려 서로를 연결해준다. 적과 아군이 구분되는 순간이다.


이란이 요르단까지 미사일을 쏠일은 없지만 실수로 떨어지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요르단에서도 어제만도 낮에 3.4번의 싸이렌이 울렸고 아침 나절에도 2번이나 사이렌이 울리기도 했다. 이 소리는 곧 이스라엘에 떨어지는 미사일 횟수이기도 하다.


예루살렘에 있는 아들 딸에게 연락해 보니 이제 여기도 싸이렌이 울릴거라는 문자메세지가 왔다고 한다. 예루살렘에는 떨어지지 않고 텔아비브 인근에 많은 폭격을 가하고 있다..다행이라고 생각되다가도 텔아비브 인근의 피해가 우리를 두려움에 떨게 한다.


라맛간의 한국인 집근처에 떨어진 미사일로 한명이 숨지기도했다. 그분의 말에 의하면 괭음이 너무 심해 자신의 집에 떨어지는줄 알았단다.사실 우리도 인근에 떨어지는 듯한 진동과 폭음을 느끼기도했다.


여리고에 사흘을 갇렸다가 구사일생으로 나오신 두분의 이야기는 극적이다. 소식을 들은 남편은 아들과 한인회 부회장님을 여리고로 보내 빼내 나오기도했다. 두분의 증언에 따르면 하늘 위로 날아가는 미사일이 낮은 여리고 상공에서 그렇게 가깝게 느껴지더란다. 바로 앞산에 떨어질것처럼 보였단다. 여리고에 가면 달도 크고 낮게 떠있는데 그런 현상때문일까 ? 여리고 호텔에 방공호도 없고 하여 일이 끝나지도 않았고 호텔에선 바가지 요금을 불러도 아랑곳하지 않고 무조건 빠져나와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단다. 지친 분들을 위해 우리집에 많은 음식이 있어 같이 음식을 나누고 교제하며 들은 이야기다. 이제 그만 폐끼치고 호텔로 가신다는걸 모셔다 드리려던 차에 마침 또 싸이렌이 울려 우리집 방공호로 이동했다. 사이렌이 울려도 그저 호텔방에 묵어야했던 며칠을 회상하더니 마음을 바꾸어 아무래도 방공호가 있는 이런 숙소에 묵는것이 좋겠다는 마음을 갖게 했다. 마침 우리 연구소가 비어있어 그쪽으로 안내했다. 문뜩 나에게 은혜의 별이 뜨는 느낌이다. 하나님께서 칭찬해 주실일을 내가 하고 있다는 생각 말이다.그분들은 여리고를 빠져나와 이스라엘 땅으로 그리고 안전한 힌국으로 돌아가시는 것처럼 나는 은혜의 땅 천국느로 달수 있는 티켓 하나를 얻은 느낌이었다.


이땅에 사는 기간 동안 누군가의 손길이 필요한 많은 영혼들을 보살피는 일이 곧 그리스도인의 헌신의 삶이라는 생각을 다시한번 하게하는 순간이다. 어려움가운데 희망을 보고 용기릉 얻는 삶 서로를 돕고 의지하고 전쟁중에도 평화를 믿는 삶 . 그것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삶임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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