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구나 . 나름대로 아랍 여성들은 그 안에서 자유를 누리고 있었다. 마치 감옥에 갇혀도 내 사상을 꺽을 수 없다는 신념같은 것이 아랍어를 가르치는 여선생님의 마음에 가득했다.
라마단 기간 . 금식을 깬다는 뜻의 이프타르에 초대 받았다. 이프타르 시각은 매일 달라진다. 그래서 모스크소릴 듣든지 라디오 티비 요즘은 전화기 유투브를 통해 이프타르 시간을 확인한다. 알라 후 아크바르 라는 소리를 들으면 이제 이프타르가 시작되는 것이다.
아랍어를 배우는 17명의 외국인들이 아우구스타 빅토리아 카페에 모두 모였다. 물론 더 많은 제자들이 있지만 오늘 온 사람들은 17명이었다.
한달 배운 사람부터 2년간 아랍어를 배운 사람까지 다양했다. 물론 대부분 발런티어나 인턴쉽으로 잠깐 온 사람들이라 아랍어 기초반이 대부분이다.
이탈리아에서 온 한 여성분만 2년간 아랍어를 배우고 있어 그나마 아랍어로 대화를 이어가고 있었다.
다들 어떻게 와서 아랍어를 배우고 있는지 궁금했다. 대부분 코이카 같은 그런 international cooperation agency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다. 이탈리아 단체 일본 단체 스페인 단체등 여러 나라의 cooperation agency 다. 무엇보다 팔레스타인을 돕기 위한 단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스라엘에서 히브리어를 쓰며 유대인 중심적인 삶을 살았던 나에게 아랍어를 배우려는 생각은 새로운 아랍 관련 일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
팔레스타인 가자나 웨스트 뱅크를 돕는 단체는 이해가 가지만 예루살렘에 사는 여성들을 위한 단체도 있다. 쉐이크 자라를 돕는 것도 이해가 되지만 베이트 하니나를 돕는 기관은 무엇을 돕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적어도 베이트 하니나는 꽤 잘사는 동네로 알려져있기에 말이다. 일년만 있으려고 왔다가 남은 사람도 있고 . 대학 프로그램으로 인턴쉽을 하러 온 사람등. 다양한 사람들이 예루살렘에 와 있었다.같은 예루살렘에 살지만 다른 시각을 가진 많은 전세계 단체들이 이 땅의 사람들을 도우려고 몰려오고 있다. 모든 나라가 이 이스라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는 이렇게 오는 전세계 사람들이 유대인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는거다. 유대인 친구도 거의 사귀지 않고 그냥 아랍 팔레스타인인들을 돕고 만나고 간다. 그래서 그들은 아랍어를 배우고 있는 것이다. 유럽의 많은 나라들이 이스라엘에 편파적인 것도 그 이유이겠지만 이곳에 오는 사람들이 두 나라를 중립적으로 보아야할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렇게 재밌는 시간은 아니었지만 새로운 사람들을 알게된 좋은 시간이었다. 늘 먹는 아랍 음식이었지만 선생님의 정성이 담긴 식사도 일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