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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스라엘 이영란 Aug 01. 2023

여리고 가는 길에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

여리고 가는길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가는 길은 아주 흥미롭다.

800고지의 예루살렘에서  -200까지 거의 1000미터를 내려가는 드라마틱한 길이다. 고불고불 언덕길을 쉴틈없이 내려가는 외길은 운전자에게 긴장감을 주기도 한다. 왼쪽 오른쪽으로 천막을 치고 양과 염소륵 키우며 사는 베두윈들이 눈에 띄기도 한다. 그 광야길에 띠를 띄운듯한 굳어진 길들은 양의 길이 되었다. 마치 절벽을 걷는 듯한 그들의 모습이지만 가까이 가보면 사람도 걸을만한 길이다.  


 유대광야를 잘라 길을 만든 1번 국도를 따라 내려가다보면  600 500이렇게 숫자가 씌여진 것을 본다.  고도를  표시해 놓은 것이다. 600미터 400미터 100미터 그리고 드디어 0점 .. 수면 높이 sea level까지 오게 되면  기념 사진을 찍기도  한다. 베두윈들이 그곳에 낙타를 놓고 장사를 하기에 사진 찍는 재미도 더해준다. 0점을 지나 이제 물이 없는 지하로 내려가는 것이다. 귀가 먹먹해짐을  느끼기도 한다.


말한대로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는 길엔 유대광야가 펼쳐져 있다. 예수님께서 비유로 말씀하신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깊이 묵상하기에 아주 좋은 그러한 장소다. 누가복음 10장 25절에서 37절에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는 길에 벌어진 일 말이다. 지금은 도로가 나이도 가로등도 켜져 있지만 예수님 당시에는 강도가 나올듯한 그런 유대광야에서  모든 것을 잃고 버려지고 다친 그에게 도움을  주어야할 제사장과 레위인은 그를 버려둔채 가지만 아무도 상종하지 않는 사마리아인은 기름과 포도주를 주어 상처를 치료하고 자기 짐승에 태워 주막으로 데려가고 주인에게 돈까지 주며 보살펴주도록 배려해준다.


선한 사마리아인의 이야기는 유대인들에게는 꽤 거슬리는 이야기같다. 특히 종교인들에게말이다. 물론 그들의 율법에는" 피를 묻히는 걸 부정하다" 여기기에 피했다는 말도 있다. 만약 자기는 못해도 누구 사람을 불러 도와줄수도 있는 문제였다. 정당화 될수 없다. 하지만 사마리아인은 앗시리아인의 피가 섞였다하여 같은 유대인들도 멸시하던 사람들이었다. 예수님과 사마리아 여인의 말에서도 나오는대로 상종도 않하고 그들이 사는 길도 피해 다니던 곳이다.  그러나 사마리아인은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구하고 있다.


현재 예루살렘에서 내려가는 길에 있는 도시 이름은 마알레 아두밈이다. 아두밈은 붉은 색이라는 뜻인데 마침 이곳 흙이 붉다. 이곳에서 강도들에 의해 흘려진 피로 인해 이곳 흙이 붉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다. 베들레헴 탄생교회 대리석은 붉은 색인데 붉은 기둥은 이스라엘산이라고 한다. 붉은 흙은 이란에서는 붉은 카페트 대신으로 고대 건물에서 바닥재로 쓰이기도했다. 귀한 흙이다. 이런 흙이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는 길에 있는데 그래서 이곳 이름이 마알레 아두밈이다. 한국어로 하자면 붉은 오르막 피의 오르막이다.이 길은 성경에도 나오는데 아두밈이다 비탈길로 나오며 유다와 베냐민의 경계를 이야기할 때 나온다.


사실 만약 나였다면? 그 늦은 밤에 내가 홀로 이 길을 걸을 수도 없겠지만 만약 내가 이 길을 (현대니까) 자가용을 타고 내려가다가 신음하고 있는 사람을 본다면 당장 서서 전화로 신고를 하고 도움을 줘야겠지? 아직도 강도가 있을까 두려워서 주저하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무섭고 긴장되어도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늘 생각하며 누군가의 진정한 이웃이 되어주는 것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여 영생을 얻는 길이라는 것을 의식하며 상아야겠다.제사장과 레위인은 하나님의 율법을 지키며 하나님은 열심히 사랑했지만 두번째 계명은 지키지 못한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것은 서로간의 사랑이며 그것을 원하시는 것이 곧 예수님이시다.


한적해 보이는 이 외로운 광야에 지처 쓰러진 그 누군가의 위로가 되어주는 그가 진정한 이웃임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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