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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스라엘 이영란 Aug 18. 2023

이스라엘에서 개키우기

우리집에는 큰 개 두마리가 있다

예전에 순돌이를 키웠었는데 봄철에 병으로 죽은 이후에 다시 개를 얻어 ""자를 넣어 오순이로 지었다. 세번째 또 얻은 개의 이름은 꽃순이다 . 이렇게 두마리다.


오순이는 광야의 양치는 개라 그래도 순한 편이다 . 꽃순이는 오순이에 비하면 매우 약다  이 약은 꽃순이에게 좀 야성이 있는 듯하다 .   너무 잘 짖고 땅을  신나게 판다. 우린 아마도 이개는 여우나 늑대의 피를 이은 혼혈개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스라엘에서 개키우기는 쉽지 않다 . 칩을 달아야하고 매년 개 훈련비등 소소히 들어가는 돈이 많다 . 개 사료값은 한달에 200세겔은 들고...막상 개 키워보니 귀여워만 할수 없는 애물단지다. 그래도 이 넓은 집을 잘 지켜주는 이 두 용사가 있기에 마음 놓고 나갈수 있다 . 마음놓고 잘수가 있다 . 우리집 수호견이다 .


며칠전 꽃순이눈 밑에 혹처럼 부어올라 병원 의사를 불렀다 . 다행히 큰 병은 아니었어서 항생제를 먹고 나았다 . 의사가 온김에 예방접종을 시켰다

 사실 이 개들 들어오고 처음 맞은 거다 . 칩도 없었는데 의사말이 만약 칩이 없는상태에서 걸리면 상당한 벌금을 낼거라는 말을 한다.. 그래 이왕 이렇게 된거 이스라엘 접에 맞게 놓아주자 . 그렇게 해서 우리 집 개들도 번호표를 달고 예방접종에 우리는 보호자 증도 받게되었다 .


오늘은 아침부터 시끄럽다 . 왠만하면 그냥 짖다가 말겠거니 할텐데 계속 짖는다 . 밖에 나가보니 옆집 아모스집에 누가 왔나보다 . 개를 진정시키고 들어가려는데 밑에서 부른다 .

"그베렡 . 그베렡 ( 아줌마 아줌마 ) "

개가 너무 짖어 민원이 들어와서 왔단다 . 개 신분증좀 보잖다 . 시청직원이다 . 무척 완고하게 말하는투가 조금 기분을 상하게한다.

물론 나도 질세라  정중하게 대해달라며 단호히 말했다 . 속으로는 와 며칠전에 칩 넣었는데 . 하며 안도의 한숨을 쉬며말이다 .


시청 경찰이 우리집에 온게 처음이 아니라 그리 당황하지 않았지만 흥분되고 긴장되는 건 어쩔수 없다. 말도 조심 행동도 조심 . 우리 개들 신분 확인을 하고 다 적어간다. 참 다행한 일이다..

아 그런데 이사람이 하는 말이 오후 2시부터 4시 . 그리고 저녁 11시 부터 6시까지는 개가 짖으면 안된단다.. 뭐라고?  개가 너무 짖으면 목걸이에 전자칩을 달아 짖을 때 따금하게 해주는 목걸이를 채워주란다. 음 감옥이 따로없군 .


2시부터 4시까지 누가 집에 있다고? 저 윗집 장애인 집에나 아이들이 많겠지 . 누가 신고했냐고 물으니 신고자를 알리는건 안된단다..아쑤르


이렇게 이스라엘에서 개키우는건 숨죽이고 사는 일이란걸 처음 알았다 . 한국의 강형욱 개통령을 불러다가 훈련받고 싶은 심정이다.. 뭐 이스라엘 법에 따라서 고분 고분 살아줘야 하나 .. 안그러면 벌금 문다니 . 그럴수밖에 . 개들이 인간세계에서 같이 살려니 감옥이 따로 없겠다 싶다.. 자유로운 광야로 풀어줘야하나 . 고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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