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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스라엘 이영란 Sep 08. 2023

브리트 밀라 할례식

할례식

오늘 오후 4시. 브리트 밀라  할례식에 초청받아 갔다.

예전 쯔팟에서 있었던 할례식 이후 10년만인듯하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난지 8일 된 아이에게 할례를 행한다.

회당에서 하였는데 여자는 못들어가고 2층에서 볼 수 있었다.


회당에 들어가려면 키파라고 하는 커버를 머리에 써야한다. 유대교에서는  네 머리 위에 하나님이 있음을 기억하라는 의미에서 키파를 쓴다.

오늘 사진을 찍은 남편과 다른 한국분도 함께 키파를 썼다. 같은 유대교는 아지지만 다른 종교에 대한 예의이다. 기독교 문화에서는 교회당에서 모자를 벗는것이 예의이다. 종교간의 문화차이일 뿐 무엇이  옳고 그름은 없다ㅡ


 한 랍비가  운율을 넣어 낭송하고 있다.  이 기도문이 다 끝나면 할례가 시직된다.

잔이 준비되었다.

엘리야후 하나비라는 노래를 부르고 있다.

엘리야후가 죽지 않고 하늘로 승천하여서인지 엘리야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여성은 2층에 올라가야해서 같이 온 사모님과 같이 회당 2층으로 올라갔다. 유대인 여성이 기도하고 있다 기도책에서 어디를 읽어야하냐고 물으니 나보고 유대인이냐고 묻는다. 물론 아니라고 답하였다.

". 읽을 필요없어. "

" 아니 어디 읽는지 알려주세요. 그냥 알고 싶어서요."

끝내 가르쳐주지 않는다.

할례는 매우 친밀한 사람들만 볼 수 있는 관경이다. 대부분 가족과 친지 그리고 회당에 같이 다니는 마을 사람들이었다.

 

모든 사람들에게 로즈마리를 나누어 준다. 기쁨의 날이기 때문에 좋은 향을 내는 식물을 들고 있는 거란다.


티히에 샤앝 라하밈 .

샤나 토바일때 부르는 노래 .  


사모님 아무나 이렇게 올 수 있나봐요.

어떻게 오게 된거죠?


사실 이런 모임은 가족과 친지가 아니면 오기 힘들다. 그리고 같은 회당을 다니는 사람들이 오게된다.


우리는 아이 아빠를 잘알아요.

그거면 족하다  주인이 초대하는데 누가 막으랴 .

종교인이라고 특별히 다르지 않다. 우리의 이웃이다. 가족 대대로 종교인이었던 사람도 있지만 갑자기 종교심으로 된 사람들도 있다.


아이 아버지가 아이를 들고 온다.  


아도나이 멜레흐 ~~~ 노래를 부른다


이제 할아버지가 아이를 안는다.

아버지가 아이의 고추를 보이기위해 옷을 벗긴다. 나도 무척 긴장되고 흥분된호소다. 아이가 아픔을 하며 입을 벌린다. 아마 곧이어 그 입에서  자지러지는 울음울 울을 것이다

자고있는 아이. 무슨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아이가 울고있다. 순간적으로 너무 아파서인지  울음이 멎더니  잠시후 자지러지는 울음소리가 들린다. 너무 아빠 울지도 못할듯한 그런 소리다ㅡ 약간은 공포를 ㅡ낀듯하다.

잠시후 ㅈ헝겊에 포도주를 묻혀 아이의 입에 물린다. 아버지는 9번째 아이여서 이어선지  담대하다. 예전 찌온네 아이때 는 아버지가 눈물을 흘렸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할례를 끝내고 나니 엄숙한 느낌이 더한다.

아이는 아직도 울고 있다. 아마도 울음에 지쳐 잠들 듯하다.

아기야 잘 참았다. 너는 이제 계약의 아들이 된거야. 하나님께서 어루만지시는 듯하다.


아버지가 새끼 손가락을 아이의 입에 넣어준다 진정시키기 위함인듯하다. 예수님이 십자가형에 달리실 때 로마 군인이 포도주를 우슬초에 묻혀 주는 장면을 연상 시킨다.


귀여운것 두 손으로 눈물을 닦고 있다. 참 작고 예쁜아이이다.

기도가 끝나니 할아버지는 포도주를 마시고 많은 이들이 같이 기도 소리가 점점 커진다ㅡ

아버지는 아이를 들고 사람들은 손을 대고 축복의 기도를 해준다. 할아버지도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를 한다. 아이가 우는 것은 아랑곳없다. 아픔을 스스로 이겨내야한다. 사실 그것이 인생인지도 모르겠다. 이제 큰 오빠가 아이를 안고 나간다ㅡ 이제 엄마 픔으로 가 젖을 물지도 모르겠다. 이제 아픔은 씻은듯 없어지리라.

엘라누 엘라누 ~~~

아이는 퇴장하고 다시 할아버지의 축복이 이어진다. 알아듣긴 힘들지만 사람들은 모두 아멘으로 화답한다. 아마도 하나님께 대한 감사의 말들이리라.

샤나 토바 하티마 토바.

얼마 안있어 새해라서인지 샤나 토바를 외치기도한다.

함께 기도하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

서로 악수를 하며 마친다. 1시간 걸린 할례식이었다.


며칠 후 스포츠 센터에서 남편의 히브리대 스승님의 부인을 뵈었다. 다리 수술을 하셨는데 이제는 아주 건강해보인다. 수영도 하시고 다시 회춘하신 느낌이다.

" 어제 우리 손자 브리트 밀라를 했어 "

" 와 축하해요. 그런데 종교인이 아니시잖아요"

" 물론 아니지 . 그래도 다들 해요. 만약 군대를 갔을 때 다들 할례 를 했는데 안하면 좀 구별되잖아 . 그래서 이스라엘인의 99프로는 다 할례를 해요. "

" 그럼 의사를 데려다가 했나요?

" 할례하는 사람을 모엘이라고 해요 "

" 아이가 무지 아팠겠어요 "

" 주사를 맞고 하니 괜찮아요 그냥 조금 표피를 벗겨내는 건데요 "

" 그래도 우리 손에 조금 상처만 나도 무지 아프잖아요 "

" 맞아요 . 할아버지 할머니는 다 울었어요 "

종교인들이야 당연히 하는 거지만 세속인들은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던 차였다.

역시나 유대인이라면 누구나 할례를 하고 있었다. 그건 바로 하나님의 명령이었기 때문이다.


할례는 유대인이라면 누구나 하여야할 하나님의 명령이다. 그것이 그들을 하나로 만드는 비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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