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책감' 무너짐과 회피

왜 어떤 사람은 ‘죄책감’에 무너지고, 어떤 사람은 ‘회피’할까?

by 겸양

우리 모두는 살아가면서 한 번쯤 ‘잘못’을 하고, 그로 인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어떤 무게를 느끼게 된다. 그 무게는 때때로 죄책감으로 다가오고, 때때로 회피라는 형태로 나타난다. 그런데 왜 어떤 사람은 죄책감에 무너지고, 또 다른 사람은 이를 회피하려고만 할까? 그 이유는 우리가 가진 내면의 방어기제와 감정의 처리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죄책감, 그것이 내게 가르쳐주는 것

죄책감은 단순히 잘못에 대한 감정적 반응이 아니다. 그것은 일종의 내면의 신호처럼 다가온다. 우리가 다른 사람을 아프게 했거나, 우리 자신에게 반하는 행동을 했을 때, 죄책감은 도덕적 자아가 발현되는 방식이다. 이는 ‘내가 왜 이렇게 했을까?’, ‘이 일이 왜 일어났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자기 반성의 기회를 제공한다.

하지만 죄책감이 너무 깊어지면, 그 감정은 우리가 자신을 처벌하는 무기가 되어버린다. 감정적으로는 과거의 실수에 갇혀, 진정한 용서를 받지 못한 채 끝없는 자책의 늪에 빠지게 된다. 그런 사람들은 죄책감에 무너지며 스스로를 더 이상 움직일 수 없는 상태로 만든다. 그 감정이 너무 강해지면, 결국 스스로를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다.


그렇다면 죄책감의 목적은 무엇일까? 죄책감은 단순히 우리의 감정을 지배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주기 위한 것이다. 그것은 자기 성장을 위한 시발점이 될 수 있다. 죄책감은 우리가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첫 번째 과정일 수 있다. 하지만 그 감정을 건강하게 소화하지 않으면, 죄책감은 결국 우리를 갇히게 만든다.

22.png

회피,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는 대신

회피는 죄책감을 처리하는 또 다른 방식이다. 회피하는 사람들은 실수나 잘못된 행동을 인정하는 대신, 그 상황을 외면하거나 숨기려 한다. 그들은 그 감정을 직면하는 것보다, 그 상황이 끝나기를 바란다. 직면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믿는다. 하지만 이 방식은 결국 진정한 해결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회피의 뿌리는 두려움과 불안에 있다. ‘만약 내가 이 문제를 직면하면, 내가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만큼 힘들어질 거야’라는 생각이 우리를 회피하게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피는 우리의 진정한 감정을 억누르고, 결국엔 더 큰 고통을 안겨주게 된다. 왜냐하면 회피는 한순간의 편안함을 주지만, 결국 그 감정은 어디서든 다시 나타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왜 우리는 이렇게 다를까?

이 두 가지 방식, 죄책감에 무너지는 것과 회피하는 것, 그 차이는 결국 우리가 내면의 감정을 처리하는 방식에 따른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직시하고, 이를 통해 자기 성장의 기회로 삼는다. 반면, 다른 사람은 감정이 너무 고통스러워 이를 외면하고 자기 방어적인 태도를 취한다.


그런데 이 두 가지 방식은 사실 모두 우리를 보호하려는 노력이다. 죄책감에 무너지는 것은, 우리가 상처받은 자아를 다시 회복하고자 하는 자연스러운 반응일 수 있다. 반면, 회피는 감정을 다룰 수 없을 때 일종의 도피처로 작용한다. 우리는 그 두 가지 방식 사이에서 끊임없이 균형을 맞추며 살아간다.


결론, 죄책감도 회피도 지나치면 아프다

어떤 사람은 죄책감으로 무너지고, 어떤 사람은 회피하지만, 그 끝에는 어쩔 수 없는 고통이 따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자기 감정을 건강하게 다루는 법이다. 죄책감은 자아를 성장시키는 기회로, 회피는 감정을 직면하는 용기로 바뀔 수 있다. 두 방식 모두 지나치면 아프고, 적절히 다뤄야만 우리를 강하게 만들 수 있다.

결국, 우리는 그 아픔을 피하지 않고, 직면하고, 받아들여 가며 살아가야 한다.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성장하고, 더 나은 사람으로 변화하게 된다. 인생은 죄책감도, 회피도 아닌, 그 둘을 건강하게 조화시키는 여정이다. 그런 여정 속에서 우리는 더 진실한 나를 만나게 될 것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도박에 빠진 아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