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를 받고 적어 봅니다.
먼저 건네면
비워진 만큼 길이 열립니다.
마음의 파동은 서로를 알아보고
작은 친절이 먼저 돌아옵니다.
손에 들어온 순간부터는
소유가 아니라 책임이 시작됩니다.
“내 것”이라 말하려면
나는 그것을 바르게 쓰고 있는가—
자문(諮問)이 먼저지요.
바르게 쓰면 복이 되고,
그르치면 허사가 됩니다.
시간도, 재능도, 말 한마디도
쓰임의 방향이 곧 내 얼굴이니까요.
그래서 오늘도 자성으로 나를 비추고,
반성으로 허물을 덜어 냅니다.
명심(明 心)의 등불을 먼저 켜 두면
남의 밤을 비추는 동안
내 방도 함께 밝아집니다.
주어야 받을 수 있고,
받았다면 제대로 쓰는 것으로
우리는 다시 주인이 됩니다.
소유는 사용으로 증명되고,
선한 쓰임은 끝내 우리 모두의 몫이 됩니다.
<자성반성 성덕명심도덕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