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호의에 대하여 — 문형배 님의 글을 생각하며

by 다움 김종훈 살뜻한 이웃

나는 옳음을 사랑한다.

그래서 먼저 묻는다,

여기, 호의가 있습니까?


밤차가 역을 스치고

유리창에 이마를 기댄 누군가에게

모르는 손이 외투의 단추 하나를 채워 준다.

규정은 뒤에 도착하고

숨결은 먼저 자리를 비켜 앉는다.


호의는 설명서가 아니다.

도장을 찍지 않아도 효력이 있는

잠깐의 멈춤, 조용한 양보,

말보다 앞서 나가는 몸짓.

우리가 지을 수 있는 튼튼한 건축은

돌탑이 아니라

타인의 짐을 한순간 대신 들어주는 자세다.


마라케시의 골목에서는

빵 부스러기를 새와 나누고,

하노이의 비 오는 오후에는

우산의 반원을 둘로 나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다움 김종훈 살뜻한···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작은 호의→신뢰→질서. 윤리×ESG×시민성 실천 아카이브, #살뜻한이웃 #윤리교육 #ESG교육 #시민성 #대화설계 #살자율 #로컬프로젝트 #학교와마을

130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16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60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작가의 이전글부뚜막, 혹은 세계의 첫 문장 (Hear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