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옳음을 사랑한다.
그래서 먼저 묻는다,
여기, 호의가 있습니까?
밤차가 역을 스치고
유리창에 이마를 기댄 누군가에게
모르는 손이 외투의 단추 하나를 채워 준다.
규정은 뒤에 도착하고
숨결은 먼저 자리를 비켜 앉는다.
호의는 설명서가 아니다.
도장을 찍지 않아도 효력이 있는
잠깐의 멈춤, 조용한 양보,
말보다 앞서 나가는 몸짓.
우리가 지을 수 있는 튼튼한 건축은
돌탑이 아니라
타인의 짐을 한순간 대신 들어주는 자세다.
마라케시의 골목에서는
빵 부스러기를 새와 나누고,
하노이의 비 오는 오후에는
우산의 반원을 둘로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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