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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강 밤, 우리가 ‘우리’가 되던 순간

개천합창제 현장에서 배운 연대의 목소리

by 다움 김종훈 살뜻한 이웃

남강 밤, 우리가 ‘우리’가 되던 순간

작은 숨이 모이면 노래가 됩니다.

그리고 그 노래가 모이면, 도시는 잠시 하나의 심장처럼 뛰었습니다. 남강 바람이 선선해진 가을밤, 개천합창제 무대에서 저는 “합창은 음악 이전에 관계다”라는 사실을 또렷하게 보았습니다.


1. 첫 음이 울리기 전, 우리에게 있던 것


무대 뒤에는 긴장과 농담, 물 한 컵과 흥분이 뒤섞여 있습니다. 누군가는 악보를 다시 접고, 누군가는 매듭을 고치고, 또 누군가는 조용히 호흡을 세죠. 그 시간은 이상합니다. 각자의 삶으로 흩어져 있던 하루가, 지휘자의 손끝을 기다리며 천천히 한 점으로 모여드는 순간이니까요.


2. 합창은 ‘잘 부르는 사람’의 경기가 아니다


합창은 누가 더 크게, 누가 더 높게 부르느냐의 자리가 아닙니다.

옆 사람의 숨을 듣고 내 소리를 조금 줄이는 일, 늦게 들어오는 파트를 기다려 함께 출발하는 일, 박수 소리를 우리 곡의 마지막 악장으로 받아들이는 일—그런 사려 깊음의 총합이 합창입니다. 그래서 합창을 듣고 있으면, 누군가에게 다정해지고 싶습니다.


3. 오늘의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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