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교육성적을 잘 받아야 하는가?
군 교육기관에서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은 장기 복무 선발과 진급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군 교육기관은 병과학교, 부사관학교, 합동대학교로 구분된다. 병과학교는 보병학교, 포병학교, 기계화학교, 화학학교, 통신학교, 종합행정학교, 정보학교, 공병학교 등으로 세분되며, 부사관학교는 부사관들이 임관하거나 계급별로 초급반, 중급반, 고급반 등의 보수교육을 받을 때 입교한다. 합동대학교는 소령으로 진급한 이후 입교하는 곳이다. 결국 초급간부가 입교하는 교육기관은 대부분 병과학교와 부사관학교라고 보면 된다.
이곳에서의 성적은 매우 중요하다. 한 번 받은 성적은 자력표에 기록되어 오랜 기간 인사자료로 남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에는 절대평가 방식이 도입되어 '합/불제'로 운영되고 있어, 일부는 평균 이상만 받으면 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판단이다. 절대평가가 도입되었더라도 교육 평정이라는 제도가 함께 시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 평정은 간부가 근무평정을 받아야 할 시기에 교육기관에 입교해 있으면, 학교에서 근무평정을 부여하는 제도다. 문제는 대부분이 공부에 집중하느라 별다른 근무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평정의 기준이 결국 교육 성적으로 귀결된다. 학교별 교관에게 물어보니 교육성적을 가지고 근무평정을 작성한다고 말했다. 이는 교육과정을 무사히 이수해 합격을 했더라도 성적이 좋지 않으면 교육기관에서 부여하는 근무평정에서 상위권에 들 수 없고, 이는 곧 우수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는 의미가 된다.
또한 대부분의 교육과정에서는 상위 5% ~ 10% 이내의 성적 우수자에게 우등상을 수여한다. 똑같이 합격했다 하더라도, 우등상을 받은 이는 받지 못한 사람들과 비교할 수 없는 경쟁력을 갖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합격만 하면 된다'거나 '절대평가라 부담 없다'는 식의 말은 성적이 안좋았거나 공부에 자신 없는 이들이 만들어낸 자기합리화일 지도 모른다.
군 교육기관의 제도는 약 3~5년 주기로 계속해서 변화해 왔고, 실제로 현재도 상대평가와 서열제도의 재도입이 검토되고 있다고 한다. 제도가 어떻게 바뀌든 간에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방법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교육기관에서의 우수한 성적은 다른 이들과의 비교우위를 확보하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자,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자신의 가치다. 동시에, 자신감을 유지하고 향후 진로에서 주도권을 쥐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에이스 카드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군 교육기관에서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한 특별한 방법이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특별한 방법이 있다. 우선 군 교육기관의 평가방식을 이해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군 교육은 필기, 토의, 태도 항목으로 종합 성적이 산출된다. 필기는 객관식, 주관식, 도식(투명도 작성) 문제로 구성되며, 토의는 조별 또는 전체 토의에서 발표와 참여도를 평가한다. 태도는 수업 시간의 자세, 과제 제출, 복장과 용모, 사고 발생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이처럼 평가 항목이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의지를 끝까지 유지하는 것과 철저한 사전 준비다. 이를 위한 동기를 자신에게 끊임없이 부여하며, 교육과정 중 마주하게 되는 여러 유혹과 시험을 이겨내야 한다. 특히 교육 시작 후 2주쯤 지나면 슬며시 등장하는 '인간관계'라는 이름의 유혹을 경계해야 한다. 공부보다 관계에 집중하기 시작하면 성적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사전 준비는 필수다. 다른 사람들과 같은 출발선이 아니라, 최소한 열흘 이상 앞선 출발선에서 시작해야 한다. 준비한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게 아니라, 실제 교육과정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만을 선별해 반복하고 유지할 수 있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 준비의 방향과 효율이 중요하다.
앞으로는 내가 직접 경험하고 후배들에게 전수해 효과를 입증받은, 군 교육기관에서 좋은 성적을 얻는 방법을 자세히 소개할 예정이다. 마음가짐, 공부 방법, 시간 관리, 시험 준비 전략까지, 아낌없이 모두 전할 생각이다.
참고로 나는 이 방법을 통해 군 교육기관에서 상위 2% 이내의 우등상을 수차례 수상했으며, 내 방법을 그대로 실천한 후배들 역시 대부분 우수한 성적으로 우등상을 받았다. 충분히 믿고 따라도 좋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다음 편에서는 뻔하게 들릴지 몰라도 절대 뻔하지 않은 이야기, 바로 ‘교범 읽기’의 중요성에 대해 다루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