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급심사위원의 눈길을 사로잡는 평정표 기술방법 (하)

by 사선에서

육본 진급과에서 근무했던 동료 A는 이렇게 말했다.


“4~5년 치 평정표를 읽어보면 대충 그 사람의 근무 자세와 일관된 능력, 특성이 보이더라고. 그리고 그런 일관된 특성은 진급심사위원들의 눈길을 끄는 데 아주 효과적이기도 해.”


나는 전편에서 “평정표는 당신의 역사”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신은 그대로인데, 당신을 평가하는 상급자는 계속 바뀐다. 당신은 예전 상급자에게나 지금의 상급자에게나 변함없이 열심히 근무한다. 그리고 상급자는 당신을 평가한다.


당신에게 큰 충격을 줄 만한 일 없이 일관되게 근무했다면, 상급자의 평가도 대부분 비슷하게 작성될 것이다. 사람을 보는 눈은 어느 정도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평정이 1년, 2년, 3년, 4년 이어지면서 동일한 내용이 반복된다면, 그 기술 내용은 곧 당신의 특성이 된다.


그런데 이렇게 일관된 특성을 드러내는 간부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고 한다. 자신만의 분명한 근무 태도와 철학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나만의 특성을 만들 수 있을까?


그 답은 내가 잘하는 분야를 중심으로, 내가 얻고자 하는 특성을 살릴 수 있는 근무 자세를 갖추는 데 있다. 예를 들어 ‘적극성’이란 특성을 갖고 싶다면, 업무에 욕심을 갖고 필요할 때 “제가 하겠습니다”라고 먼저 나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책임감이 투철하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면, 부여받은 임무는 어떤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기한 내에 완결하는 태도를 실천해야 한다.


이런 근무 자세가 1년, 2년, 3년 유지되면, 평정표에는 자연스럽게 당신의 특성이 담기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꾸준히 근무하다 보면, 원하지 않아도 진급이 되는 상황이 올 것이다. 우수하게 근무했기 때문에 평정 등급은 ‘탁월’로 기록되고, 기술 내용에도 상급자의 정성이 자연스럽게 스며들 것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방법은 평정 참고자료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참고자료는 단순한 문서가 아니라, 평정권자와의 약속이다. 예를 들어 ‘적극성’이라는 특성을 강조하고 싶다면, 참고자료에 자신이 실천한 적극적인 성과와 행동을 담고, 실제 근무에서도 그 내용을 실천해야 한다. 이 방식은 평정표에 명확하게 반영될 수 있는 효과적인 전략이기도 하다. 다만, 훗날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으면 ‘신뢰 부족’이나 ‘꾸며진 이미지’로 비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나는 이번 글을 쓰면서 평정표 기술이 이토록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실감했다. 솔직히 돌이켜보면, 그동안 상급자에게 제출했던 평정 참고자료는 나름 신경 쓴다고 썼지만, 지금 내가 직접 쓴 이 글의 기준에 비춰보면 그리 생산적인 내용은 아니었다. 결국 나조차도 그 중요성과 실질적 영향력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던 셈이다.


당신이 초급간부든 중급 간부든, 평정권자든 피평정권자든, 근무평정은 한 사람의 군 생활을 좌우할 수 있는 핵심 요소임을 반드시 기억했으면 좋겠다. 따라서 절대 대충 써서는 안 된다.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을 다해 검토하고, 수정하고, 또 검토하고 다시 수정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당신 자신의 역사를 올바르게 증명하는 방법이며, 당신의 부하를 성공시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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