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담당자와 상담하라
해부대 인사담당자와 상담하는 것은 가장 기본이 되면서 처음부터 반드시 해야 하는 절차다. 누구나 그래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다수의 인원들이 이를 간과한다.
인사담당자(사단급은 보임장교, 부사관보직담당 / 여단 및 대대급은 인사장교, 인사관리부사관 등)는 앞서 말한 보직을 결정하는 보직심의위원회를 준비하고 시행하는 담당자다. 이들은 각종 데이터를 구축하여 보직심의위원회에 기초자료를 제공하고, 때로는 위원회의 간사 역할도 수행한다. 즉, 인원에게 직접 영향을 주는 데이터를 정리하는 핵심 인물이다.
이들은 자신의 보직 기간 내내 주요 직책에 어떤 인원을 보직하면 좋을지 미리 검토하고 방향을 설정해둔다. 다시 말해, A라는 인원과 B라는 인원 중 누가 00직책에 더 적합할지를 자신만의 판단 기준에 따라 결정해두고, 다양한 정보와 관찰을 통해 이를 검증해 나간다.
이렇게 인사담당자가 판단한 보직 검토 결과는 100% 그대로 반영되지는 않지만, 10명 중 1~2명을 제외한 나머지 80~90%는 실제로 그대로 보직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깊이 있게 분석하고, 결과를 뒷받침할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준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사담당자에게 찾아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00직책에 꼭 보직되고 싶다. 그 이유는 000 때문이다.”라고 직접 말하면, 인사담당자는 해당 인원을 눈여겨보게 된다. 그렇게 찾아오는 인원은 자신감이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해당 직책에 보직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해왔고, 앞으로 어떤 노력을 하겠다는 것을 말로 표현하는 이는 많지 않다. 또한 인사담당자는 00직책의 장단점이나 미래 전망, 진급에 유리할지 불리할지도 말해줄 수 있다. 물론 절대적인 판단은 아니고 하나의 참고일 뿐이다.
한 번이라도 보직 상담을 한 인원은 상담 이후부터 인사담당자의 머릿속에 남는다. 지휘관이나 참모가 “00직책으로 누가 좋을까?”라고 물으면, 인사담당자는 “A가 적극 희망하고 있다.”고 답할 가능성이 높다. 또 보직심의위원회 간사로 참석하게 되면, 위원들이 A에 대해 의견을 물을 때 “오래전부터 해당 직책을 희망했고, 준비를 해왔다.”고 말할 수도 있다. 반면, 상담을 하지 않은 B에 대해서는 많은 이야기를 해줄 수 없다. 어떤 답변이 심의위원의 판단에 더 신뢰를 줄지는 분명하다.
따라서 특정 직책에 보직되기를 희망한다면, 하루라도 빨리 인사담당자를 찾아가 상담해야 한다. 그것도 한 번으로 끝내지 말고 수시로 찾아가야 한다. 상담할 때는 본인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어떤 결과를 냈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 ‘내가 이 직책에 적합하다’는 주장을 증명하는 자료를 제시하는 것이다. 이 정도 노력과 자신감이라면 당신이 원하는 직책에 보직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
나 역시 그렇게 했다. 언젠가 육군본부 인사사령부의 보직장교에게 메일로 차기 보직에 대해 상담을 요청했다. “나는 000한 이유로 000부대로 가고 싶다”고 명확히 의사를 전달했고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여러가지 자료도 함께 제시했다. 보직장교는 나에게 해당 보직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보냈다.
메일이나 전화로 상담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러나 가능하다면 직접 찾아가 자신의 눈빛과 태도로 진정성을 보여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단, 아무것도(박카스, 비타500 등 음료수) 가져가지 마라. 청탁으로 오해 받아서 괜히 혼나고 쫓겨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