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직책에 보직되는 방법 (#1)

들어가는 글

by 사선에서

장교는 보통 1년 단위로, 부사관은 최소 2년 단위로 직책이 바뀐다. 군인이라면 누구나 좋은 보직을 받기를 희망한다. 그렇다면 ‘좋은 직책’이란 무엇일까? 이 질문부터 생각해 보고, 여러분 스스로는 어떤 직책을 희망하는지 점검해 보자. 그리고 그 직책에 임명되기까지의 절차와, 여러분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설명하고자 한다.


먼저, 좋은 직책이란 무엇일까?


이 질문은 여러분이 군 간부로서 어떤 가치관을 갖고 있는지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여러 답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군에서 ‘좋은 직책’이라 하면 진급이 잘 되는 보직을 뜻한다. 물론,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직책이 좋은 직책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고, 어떤 이는 관심받지 않고 조용히 근무할 수 있는 자리를 좋은 직책이라 생각하기도 한다.


첫 번째, 진급이 잘 되는 보직을 선호하는 이는 남들보다 더 빨리 진급하여 상위 제대에서 더 많은 권한과 책임을 갖는 임무를 수행하길 희망하는 간부다. 전투병과 장교라면 대위에서 소령으로 진급할 때 사·여단급 작전장교가 대표적인 보직이며, 소령에서 중령으로 진급할 때는 사·여단급 작전계획장교가 이에 해당한다.


이런 보직을 맡게 되면 개인의 사생활이나 가정사는 일단 접어두고, 직책별 임무수행에 모든 것을 쏟아붓게 된다. 그렇게 몸과 마음이 힘들 만큼 일하다 보면, 목표 계급에 진급할 확률이 다른 보직에 비해 확실히 높아진다. 이러한 보직은 병과별로 세부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주무장교 역할을 수행해야 하므로 비슷한 강도로 힘들고 그만큼 진급 가능성이 크다. 이는 주로 지휘추천과 근무평정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사관 역시 계급별 필수 직위(분대장, 부소대장, 행정보급관)를 이수하며 근무평정을 받고 지휘추천을 통해 진급하게 된다. 그러나 장교의 작전장교처럼 근무평정이나 지휘추천을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는 ‘정형화된 진급 보직’이 없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어떤 부대는 중대급 전투직위에서, 또 어떤 부대는 대대급 참모부 직위에서 진급자가 나오는 등 매년 기준이 달라진다.


두 번째, 적성에 맞는 보직은 말 그대로 본인이 하고 싶은 직책이다. 참모 업무에 흥미가 있다면 참모 직위를, 지휘에 관심이 있다면 지휘관 직위를, 정비가 맞는다면 정비 실무 직위를 선택하는 것이다. 이러한 보직을 희망하는 이들의 공통점은 조급함 없이 자신의 임무에 자부심을 갖고 자발적으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다는 점이다. 물론 이들도 진급은 하지만, 앞서 말한 ‘지휘추천을 잘 받는 보직’과의 경쟁에서는 아쉽게 밀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긍정적인 평판을 쌓으며, 차후 진급에 유리한 보직을 받는 데 많은 도움이 되기도 한다.


세 번째, 편안한 직책은 많은 노력이 필요 없고 자신의 존재감이 크게 드러나지 않는 자리다. 상급자의 관심에서도 벗어나 있는 소외된 보직일 수 있다. 전역을 앞두었거나 개인 사정으로 인해 임무에 집중할 수 없는 이들이 선호한다. 물론 편한 만큼 군에서 제공하는 각종 혜택과는 거리가 멀다. 진급, 장기복무, 성과상여금, 각종 선발 등 모든 면에서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다. 말 그대로, No Pain, No Gain이다.


여러분은 어떤 보직을 희망하는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는가?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 충분히 더 고민해보길 권한다. 왜냐하면 그런 고민조차 없이 군 생활을 이어가는 간부들도 많기 때문이다. 혹자는 말한다.


“군인은 명령에 따라 임무를 수행하는 존재다. 어떤 보직이든 상관없다. 시키는 대로 하겠다.”


하지만 나는 이런 자세에 동의하지 않는다. 군 복무라는 거대한 바다에서 자신의 의지 없이 타인에게 운명을 맡기는 것은 바람직한 자세가 아니다. ‘시키는 대로 했다’가 나중에 후회하는 이들을 나는 많이 보아왔다. 물론, 내가 원한다고 모든 걸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다면 절대 원하는 지점에 도달할 수 없다. 더군다나 ‘시키는 대로’ 임무를 수용하고 묵묵히 따르기만 한다면, 목표에 도달하기는 더욱 어렵다. 왜냐고? 지시를 내린 상급자도 1년 후면 교체될 것이고, 그 후임자는 당신의 ‘성실한 수명 자세’에 큰 관심이 없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보직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적극성’이란 것을 명심해야 한다.


다음 글에서는 보직이 어떤 절차로 결정되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하겠다.


여러분의 선택이 여러분의 미래를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