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웅인 Apr 03. 2023

최소한의 시도는 해봤다는 것.

영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1975) 간단 리뷰

[영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정보]


 어떤 변화의 시도조차 하지 않으며 현재의 시스템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아무리 그들에게 소리쳐도 달라지는 건 없다. 그래서 나라도 이 시스템에서 변화를 일으키기 위한 온갖 시도를 하기 시작한다. 역시, 혼자서는 이 시스템에 변화를 주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실패를 했으며 나도 이제 순응하면서 살아야 될 운명이었지만 후회는 없다. 최소한 나는 시도를 했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다 했기 때문에 이 쓸쓸한 운명을 담담하게 맞이할 수 있었다.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1975) 스틸 컷


 이야기는 단순하다. 머피라는 남자가 정신병원에 수용이 된다. 그곳은 엄격한 규칙이 있었고, 그 틀 밖으로 벗어나지 못하게 환자들을 관리하는 곳이었다. 환자들의 의견은 아주 쉽게 묵살돼 버리고 간호사의 말에 복종을 해야 한다. 머피는 그런 상황이 마음에 안 들었고, 반항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반항적인 모습을 보이니 다른 환자들도 머피를 좋아하기 시작했다. 머피는 탈출 계획도 세우며 이곳을 탈출하려 했지만 실패로 돌아간다. 그 후, 그는 강제적으로 뇌수술을 받으며 식물인간과 같은 존재가 되어 버린다. 그를 특별하다고 느꼈고 자신의 본모습까지 보여 줄 정도로 그에게 신뢰가 있었던 추장은 머피의 그렇게 된 모습에 슬픔을 느낀다. 추장은 오랫동안 이 병원에 갇혀 지내며이 시스템에 순응하는 환자들 중 하나였지만, 머피가 이루지 못 한 탈출을 시도했고, 드디어 이곳에서 탈출했다.



 다소 불편하다고 느낄 수 있는 지점들이 있다. 당연히 이 환자들은 자발적으로 아니면 가족들의 허락을 맡고 온 사람들이다. 그러면 당연히 이 시스템을 따라야 하는 게 맞다고도 볼 수 있다. 또, 머피가 변화를 하기 위한 시도들이 너무 과격하고 이상한 방식으로 하는 부분들이 있다. 그런 부분들에서 약간의 반감이 있긴 했다.



 그래도 이 영화가 좋게 다가 온 건 아무도 이 정형화된 시스템을 바꾸려고 하지 않는 상황에서 머피라는 사람이 바꾸기 위해서 끝까지 시도를 한다는 점이었다. 어떤 잘못된 점이 있어도 아무도 그 점을 바꾸려고 하지 않으면, 최소한 그 점에 대해 언급조차 하지 않으면 절대로 바꿀 수 없는 것이다. 그렇게 할 수 없는 이유는 있겠지만 할 수 없으면 영원히 바뀌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머피의 시도들이 멋있고 감동적이게 다가왔다. 그런 시도를 보고 있던 추장이 원래는 듣고 말을 한다. 원래 그는 듣고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었지만 이 시스템에 순응하기 위해서 일부러 못 듣는 척하고 말을 못 하는 척을 한 것이다.



 결국, 머피는 이 시스템에서 탈출하지 못했지만 머피 덕분에 깨달음을 얻은 추장이 그를 대신해서 이 시스템에서 탈출하였고, 자유를 위해 뒤도 돌아보지 않고 열심히 뛰어가며 영화는 끝난다.

 밀로스 포먼 감독은 잘 몰랐던 감독이었는데 찾아보니 <아마데우스>(1984)를 연출한 감독이었다. 능력이 있는 감동이니 이런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1975)를 연출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시간이 되면 이 감독의 다른 작품도 보고 싶다.






별점 : ★★★★

(5개 만점)

매거진의 이전글 자연의 소리로 음악을 만들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