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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웅인 Apr 07. 2023

영화에 빠지다. [1]

이 글을 쓴 사람의 성별은 남자입니다.

 어렸을 때 생각을 해보면 이 정도로 영화를 좋아하진 않았다. 이 정도라 하면 하루의 한 편씩 영화를 보거나 자나 깨나 영화 생각을 한다든지 말이다. 그래도 영화를 싫어하진 않았다. 극장에서 영화 보는 걸 나름 즐겨했었다. 아직도 기억나는 어렸을 때 극장에서 봤었던 영화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킹콩>(2005), <트랜스포머>(2007), <아바타>(2009) 이 세 영화가 생각이 난다.






무섭고 징그러우면서도 슬펐던 <킹콩>(2005) 스틸 컷


 <킹콩>(2005)은 기억에 남는 이유는 일반 메이저 극장에서 본 게 아닌 어떤 문화회관 같은 데서 봤었기 때문이다. 당시 늦게 와서 자리도 없어 가지고 엄마랑 나는 서서 봐야 했다. 당연히 서서 보는 게 힘들었음에도 영화가 재밌어서 계속 빠져 들었었다. 여주인공이 납치돼 구하러 가는 모험 중 징그러운 벌레들과 다른 거대한 동물들에게 죽임을 당하면서까지 그녀를 구하러 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했다. 그러면서 킹콩과 대면하고, 그 킹콩을 뉴욕으로 데려오면서의 이야기도 정말 재밌었다. 처음엔 벌레들과 킹콩을 보면서 징그럽고 무서웠지만 벌레들은 후반부에 안 나오고, 킹콩은 무섭게 생기긴 했지만 여주인공 앞에서는 귀엽고 순둥이 같은 매력을 뽐내 점점 무서움은 없어졌다. 그 후, 마지막에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하며 많이 슬펐었다.

 나중에 이 영화의 감독을 찾아봤는데, 무려 <반지의 제왕>(2001) 시리즈의 피터 잭슨 감독이라는 걸 보고 깜짝 놀랐었다.






말 그대로 '혁명'이었던 <트랜스포머>(2007) 스틸 컷


 <트랜스포머>(2007)는 당시 이 영화를 친구랑 극장에서 봤는데, 감탄을 하면서 봤었던 기억이 난다. 더 어렸을 때 레고나 저런 변신하는 장난감들을 갖고 놀았던 추억 때문인지 너무도 재밌게 봤었다. 타던 자동차가 변신해서 적들과 맞서 싸우는 장면들 하나하나가 긍정적인 의미로 충격적이었다. 자동차들이 변신하는 장면 역시 인상적이었다. 영화에 등장하는 '옵티머스 프라임', '범블비', '메가트론'은 아직까지도 기억하고 있을 정도로 그 영화를 좋아했다. 하지만, 그 후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2009)이 나왔다. 여기까진 그래도 괜찮았는데 그다음부턴 이야기도 별로였고 더 이상 자동차가 변신하는 걸로 흥미가 생기지 않았다. 그래서 <트랜스포머>(2007) 시리즈의 새로운 편이 나와도 관심이 없다.

 그래도 그 시절 마이클 베이 감독의 <트랜스포머>(2007)는 나에게 있어 지금까지 소중하고 좋은 기억이 가득한 작품이다.







3D로 안 봤음에도 최고였던 <아바타>(2009) 스틸 컷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2009)는 당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었다. 3D 기술로 만든 최초의 영화라는 타이틀과 <타이타닉>(1997) 감독이 만든 영화라는 타이틀이 붙으며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었다. 그래서 친구랑 보러 가기 전부터 많은 기대를 했었고, 봤을 때는 이렇게 새로운 비주얼의 생명체와 인간의 대결을 보는 게 너무나 재밌었다. 그렇게 좋은 추억을 갖고 있었던 이 영화의 후속 편이 나온다는 얘기를 듣고 다음 편에 대한 기대가 가득했던 지난날들이었다. 그런데 몇 년이 지나도 후속 편은 나오지 않았고, 그렇게 내 머릿속에 <아바타>(2009)는 사라지고 있었다가 작년에 <아바타: 물의 길>(2022)이 개봉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속으로 '드디어 나오는구나'라 했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아바타>(2009)를 리마스터링을 해서 재개봉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래서 바로 예매를 해 용산으로 가 IMAX 3D로 <아바타>(2009)를 봤었다. 정말 황홀했고 최고의 경험이었고, 이야기에서도 단순히 나비족과 인간의 대결이 아닌 확대해서 자연과 인간의 대결처럼 느껴졌었다. 그래서 자연과 인간의 이야기를 했었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나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들도 생각났었다.

 <아바타: 물의 길>도 정말 재밌게 봤었다. 이렇듯 <아바타>(2009) 시리즈는 나에게 소중하고, 어렸을 때 <아바타>(2009)를 접할 수 있었던 큰 행운이었다.


 어렸을 적 나는 이렇게 영화에 빠질 준비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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