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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웅인 Mar 28. 2023

마음속 간직했던 감정, 이제 사랑하려 한다.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2001) 간단 리뷰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 정보]


 이별을 하고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남아 있던 서로에 대한 감정들. 그만큼 서로가 서로를 많이 사랑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다시 다가가 보았지만 쉽사리 마음을 열고 받아들일 수 없었다. 정말 이대로 영영 끝난 것일까? 하는 순간에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다가갔고, 드디어 그 사랑이 이루어졌다.






<냉정과 열정 사이>(2001) 스틸 컷


 이야기는 단순하다. 준세이라는 남자가 피렌체에서 그림 복원 일을 하던 중 우연히 이전의 여자친구였던 아오이를 만난다. 당시 아오이는 새로운 남자친구인 마빈을 만나고 있었기 때문에 준세이는 거기서 아오이에 대한 생각을 멈춰야 했다. 하지만 준세이는 옛 감정이 생각나며 아오이에 대한 사랑이 다시 피어오른다. 아오이 역시 준세이에 대한 감정이 남아 있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준세이 대한 사랑이 커져가고 있었다. 그리고, 피렌체 두오모 성당 꼭대기에서 둘은 이전의 약속대로 다시 만나게 되었으며, 그곳에서 서로에 대한 감정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아오이는 밀라노로 떠나게 되어 또 이별을 하나 싶더니 준세이도 같이 따라가며 이별이 아닌 사랑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이탈리아 피렌체를 배경으로 해서 그런지 분위기로 일단 먹고 들어가는 게 있다. 가만히 있어도 '낭만'이 느껴지는 멋있고 아름다운 건축물들 사이에서 준세이와 아오이의 절절한 사랑 이야기에 안 빠질 수가 없었다. 여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디서 한번 들을 법한 절절한 음악이 더해지니, 인물들의 감정을 몇 배로 더 느낄 수 있었다.



 준세이와 아오이의 사랑 이야기엔 빠져들었지만 그 외에 인물들이나 그 인물들과 준세이 혹은 아오이와의 관계에서는 공감하기가 어려웠고 설정도 별로였다. 완전하게 이 둘의 사랑을 이어 주기 위한 서포트 같은 존재들로 소비됐을뿐더러 각자의 이야기들이 찝찝하게 마무리 됐을 때 아쉬움을 느꼈다.



 그래도 준세이와 아오이의 첫 만남, 데이트 등 서로에게 감정을 느끼는 장면들을 보고 있으면 이전에 아쉬웠던 것들이 머릿속에서 금방 사라질 수 있었다. 계속적으로 이 둘의 사랑에 몰입할 수 있었다.



 결국, 이런 로맨스 장르의 클리셰와 같은 마지막을 보여 주고 영화는 끝난다.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처럼 하다가 이루어지는 흐름으로 가니, 뻔하긴 했음에도 가슴이 뛰고 그 장면들을 보고 있는데 미소를 띠고 있었다.

 나카에 이사무 감독 작품은 이번 <냉정과 열정 사이>(2001)가 처음인데, 다른 작품을 찾아서 볼 정도에 애정은 생기지 않았다.






별점 : ★★★☆ 

(5개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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