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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상

오후의 서막

by 박순영

며칠만에 걷고 오면서 붕어빵을 또 사왔다.

지난번 슈크림 들어간게 별 맛이 안 났기에 이번에는 팥넣은걸로만 3개를 사왔다.

그리고는 집에 오자마자 먹는데 이게 다 식어버렸고 벌써 굳기 시작하였다.

분명 내 앞에서 만드는걸 보았는데...



지난번엔 여사장이 해주었고

오늘은 남편쯤으로 보이는 남자분이 해주었는데

워낙 무뚝뚝해서 말도 잘 붙이지 못하고 가만 서 있으려니 입이 근질거렸다.

그래도 용케 잘 참고 들어오다 집앞 상가에서 인테리어 공사를 하기에

붕어빵집에서 못다푼 수다를 거기서 풀었다.

"실평 18평 싹 다하면 얼만가요? ....주방, 욕실만 하면?"

그런데 대답이 4000-5000이라는 말에 "헉!""하고는 얼른 그자리를 내뺐다.

사람좋아보이고 이제 고작 서른 안팎으로 보이는 대표로 보이는 그 청년이

돈욕심이 과하구나 싶다...


해서 진짜 부분수리라도 할라치면 여러군데 견적을 받아봐야 할거 같다.

부분수리라도 했다고 해야 보러도 오고 흥정도 들어오는 세상이니...

수리했다고 더 올려도 안되고 다만 내려주지 않는? 아니면 500이내 소폭 다운만 시키는

뭐 그런 생각들을 하고 있다.



아무튼 나의 오후는 이렇게 붕어빵의 팥으로 인한 약간의 체기와

어마무시한 인테리어 비용이 던진 쇼크로 막을 연다.

오늘 할일이 너무 많다. 부지런히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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