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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상

<악의>ps.

by 박순영

오늘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악의>의 제목을 빌려와 짧은소설을 써보았다.

물론 게이고의 작품과는 별개의 것이지만..


인간속에 내재하는 악의의 근원은 지나친 애정에서 비롯된 질투에 기인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거 같다.

믿거니 한 상대방의 냉랭한 반응을 마주하거나, 믿고 꿔준 돈을 (내 특기) 한푼도 돌려받지 못하거나, 이런 것들의 밑바탕에는 크고작은 악의들이 존재한다 생각한다.



그러면 사람을, 타인을 믿지 않으면 되지 않느냐는 이야기가 나올법도 한데

인간은 홀로서는 살수 없고 누군가와, 어느 집단엔가에 속해야만 가능한게 생이다.

홀로 , 집콕하면서 사는 이들도 얼핏 보면 이 모든 거추장스런 것들을 해탈한듯이 보이지만

실은 그렇지가 않다

그들도 모두 의지하고 기대하고 바람하는 상대들이 있고 그들의 애정과 배려, 신의를 기대하며 살아들 간다.


부모 죽인 원수가 아닌 한 뭐 그리 악의와 냉담으로 자신을 무장할 필요가 있을까, 나는 그리 생각하고 대체로 오픈마인드로 살고 제법 관용도 베풀고 곧잘 용서도 한다. 하지만 상처는 어쩔수가 없다. 시간이 흐른다고 결코 무뎌지지 않고 다만 그것에 익숙해질뿐이다.


인간의 속은 그야말로 만화경萬華鏡이나 다름없다.

온갖 칼라의 다양한 감정과 느낌들이 뒤엉켜 혼돈 chaos를 만들고 그것을 여과없이 드러내 서로 할퀴고 상처주고 갈라지게 만든다.

한번 스크래치가 심하게 난 관계는 회복이 불가하거나 아조 오랜 기간 ,서로의 노력과 양보로 겨우겨우 약간의 관계회복이 가능하다. 그러니 처음부터 서로 조심하고 일정거리를 유지하면서 친분과 관심을 갖고 관계를 끌어가는게 오히려 나을지도 모른다.

대학시절, 몰려 다니며 영원히 갈거 같던 우정 , 그 어느것도 지금은 남은게 없는것만 봐도...



내 마음의 문을 여는데 너무 인색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모두가 상처받고 아픈 영혼들이기에..

그러니 <악의>는 참으로 불필요한 감정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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