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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상

여전히 건재한 女子

by 박순영

어젯밤 소파에 누워 뒹굴뒹굴하면서 폰으로 써댄 브런치글을 보다보니 웃음이 나온다. 그런데 그게 내 마음 한귀퉁이의 진실인것도 맞다. 사람이 허구한날 어떻게 업up만 되면서 살겠는가. 그러다보면 온세상이 조증환자들로 넘쳐날것이다.


중간을 유지하는게 그래서 중요하다. 칼라도 되도록이면 중간neutral색으로. 이게 쉽지 않다는게 문제지만.


지금 매우 몹시 상당히 추운거 같아, 보일러 얼지 말라고 방금 올렸다. 나는 겨울에 추워서 난방을 하는게 아니라 50만원짜리 보일러에 돈 들어갈까봐 트는 타입이다. 그래서 오히려 여름 전깃세가 더 나오고 겨울에는 가스비가 덜 나오는데 이번 겨울은 모르겠다.


얼렐레, 12월인데도 반팔입고 땀을 비질비질 흘리면서 겨울을 우습게 본 값을 치르고 있는거 같다. 오늘 내일은 한파로 인해 '걷기 안함'이라고 작정을 하였지만 이따 2시 전후로 기어나가지싶다. 결빙구간을 피해 걸어야 한다는게 좀 귀찮지만 그맛이 또 있다. 갔다오면 땅만 쳐다보고 걸어서 등이 뻐근하고 온몸이 저릿저릿해서 확실히 운동이 되었다는 느낌을 받는다.


우리집 보일러는 d사 건데, 저녀석은 물을 틀면 난방이 꺼져주는 센스가 있어 둘을 동시에 할수가 없다. 이사 가면, 제일 먼저 보일러가 얼마나 되었고 어느 회사건지 물어야겠다.

솔직히, 이렇게 침대콕해서 컴이나 할때는 바깥 날씨따위 나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가려하는걸 보내준 다음의 평화, 후련함, 그 비슷한 것일수 있다.



박기원 <정동진의 아침>f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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