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가는 타고나는 것 같다. 나는 그야말로 감으로 주먹구구식으로 하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글을 쓸때도 무작정 첫문장을 쓰는 경우가많다. 그러다 삼천포로 빠져 아상한 글이 나와서 망하거나 의외의 재미를 안겨주기도 한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것은 지금 출판관련서를 읽으면서 철저한 사전 계획과 시장조사등에 대한 치밀한 점검을 권유받았기 때문이다.
물론 알라땡만 봐도 요즘 신간의 추세며 어떤 책이 팔리고 외면당하는지를 대강은 알수 있다. 하지만 시간을 들여 천천히 나가는 책도 있을것이고,인플루언서나 인기작가, 파워블로거를 저자로 섭외하면야 좋기는 하겠지만 그들이 글까지 잘 쓴다는 보장도 없는것이다.
그리고 새로운것은, 요즘은 저자도 멀티 플레이어가 돼서 글쓰고 홍보도 일부 담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로 북컨서트 , 강연같은...
이런부분들, 반은 수긍이 되지만 반은 또 해봐야 알지,하고 삐딱선을 타게 된다.
그래도 다행인것은 내가 찌질하게나마 글을 쓰는 터라 급하게 땜빵해야 하면 그건 그닥 어렵지 않을거라는 것이다. 그런 경우를 대비해서라도 뭐라도 꾸준히, 일정량을 비치해둬야 하는 명분이 생긴다. 나야말로 '찍어내는 글'을 쓰는 그런 작가가 아닌가 싶다. 나의 속도, 다작, 이런것들에 일말의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걸보면, 어쩌면 장사꾼 체질인지도 모른다.
벤야민이 말한 '무한복제'의 시대는 이미 오래전에 시작되었고 이제는 복제를 넘어 메타, 하이퍼, 크로스의 시대가 되었다. 이런 부분, 문화공부할때 열나 했는데 지금은가물가물하다...
아무튼, 디지털 시대에 가장 아날로그적인 인간이 뭘좀 해보겠다고 덤비다보니 요란뻑적하다.
아마 내일쯤, 이 불쌍한 중생을 위로하러 (성탄을 핑계로)친구가 오지 싶다. 오면, 남은 티라미수나 먹여야겠다. 대부분은 친구들이 오면 배달시키는데 돈이 다 떨어져서리...
그리고 전자책, 종이책 편집관련 전문서를 하나 찾았다. 그것도 연휴끝나면 사야한다. 그러고보면 소설책이 제일 싼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