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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상

아담과 이브가 야속한 아침에..

by 박순영

어지럼증에 관해 곰곰이 생각해보니물론 나이탓도 있지만 거의 종일 반쯤 누운자세로 생활하는게 가장 큰 요인이 아닌가 싶다.

나는 큰 인형을 대쿠션 삼아 비스듬히 누워 컴을 하고 책을 읽는다.


멀쩡한 사람도 하루종일 이 자세로 있으면 일어났을때 어질거릴텐데 이런저런 병을 달고 사는 나야 오죽하랴 싶은 것이다.


하지만 나이들어 어지럽다,하면 여러가지 질병이 떠오르는것도 사실이다.

지난번 성탄무렵 친구가 왔을때 '어지러우니까 빨리가'라고 하였더니 나보고 똑바로 걸어보라, 뭐 해봐라, 계속 시켰다. 자기 나름으로 뇌경색여부를 본것이다.


해서 컴을 할 때빼고는 이제 제대로 앉아서 하려 한다. 꼭 책상 앞은 아니라 해도.

몸이 받쳐줘야 뭘 하든 하는거지, 허구한날 약을 털어넣으며 살 수는 없는것이다..



어제는 그 친구와 통화하면서 "내가 85까지 산다고 가정하고 한달에 얼마 든다고 계산해보니 비상금까지 한 7,8억이면 되겠더라"했더니 "우와, 그걸 어떻게 벌어"라고 하였다.

"그냥 벌면 되지"해놓고는 둘다 웃었다. 지금도 그 친구는 해외파견 한국어교원 공부를 하라고 부추기고 있다. 이른바 나의 책사다. 묘안을 내기는 커녕 나를 사지로 몰아넣어서 그렇지...


뭘하든, 내 남은 생의 비용과 저승갈때의 여비까지는 벌어놔야겠기에 누워서든 앉아서든 돈버는 일은 계속해야할듯 싶다. 일단은 원고들이 좀 팔려줘야 하고, 출판으로 작게라도 수익이 나면 좋을 것이다.


요즘 내 나잇대를 둘러보면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인생 2분기를 시작하는 이들이 많다. 그말은, 넉넉하지 못한 말년을 보낸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아이들 교육시키고 출가시키고 노부부가 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연금이며 집의 가치, 그런것때문에 나이든채로 잡일을 하거나 한다.

아담과 이브는 왜 선악과를 따먹어서리 이렇게 후손을 고생시키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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