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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상

잠, 그리고 광합성

by 박순영

어제 좀 많은 일이 있어서 종일 신경을 썼고 그래선지 내처 잤다. 우리의 잠이라는게 묘한 습성을 가져서 피로나 지친 신경을 전제로 하는거 같다.


지금 창밖을 보니 싸한 냉기가 느껴지면서 앞동들 사이로 결빙도로가 보인다. 이걸 핑계로 운동을 안 나가면야 좋지만 그러면 또 찜찜해지므로 나갈것이고 무릎치료도 받을 것이다. 이제는 의사쪽에서 '왜 여태 오지?'라는 표정을 띈다.

나야 안나으니 계속 가는건데..

그냥 방치했다가 나중에 관절염이라도 오면 문제라 생각돼 일단 다녀보는 것이다.


오늘 또 톡으로 삭제메시지를 받고는 기분이 뒤숭숭하다. 뭘 썼길래 급히 지웠을까 하는.

별거 아니겠지 하면서도 기분이 좋은건 아니다 확실히.

그 밑에 하얀 거짓말이어도 첨언정도는 해주었음 하는 바람이다.


어젠 바람이 좀 불었는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다. 오후부터는 예년을 웃도는 기온이 된다니

이따 오후 따스할때 광합성하러 나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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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올겨울 패딩을 무더기로 사서 그중 새거 2장을 방금 중고거래하였다. 그런데 구매자가 조용한 성격인지 어젯밤 챗을 애매하게 마무리해서 오려나 안오려나 하고 전화까지 했더니 가고 있다고..좀 뻘쭘했지만 어쨌든 정시에 서로 만나 순조롭게 거래가 되었다. 보아나니 비싼 브랜드 패딩을 입고 있던데 내 싸구려?가 얼마나 어필할지 모르겠다. 이래서 오늘은 서로 약속을 지키면서 흐뭇하게 하루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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