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단상

새들은 왜 페루에 갔을까?

by 박순영

" '어째서 날 구해줬어요? 날 내버려 뒀어야 했어요. 파도가 한차례 밀려오면 그걸로 끝났을텐데 지긋지긋해요. 더 이상 이렇게 살 순 없어요. 날 내버려뒀어야 했어요!' “그녀가 소리쳤다. "

문학동네 간, 김남주 역. 2014.


로맹가리,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의 하이라이트 부분 아다. 그리고 단편 <벽>을 추천한다.



내 블로그와 홈피에 이 글을 올리면서 처음 로맹가리의 이 책을 읽던 때가 떠올랐다.

대학원 문학과 시절, 어느 후배의 입에서 나온 로맹가리라는 이름 낯설지만은 않아 그의 책을 사서 읽어보았다.



<자기앞의 생>이 가난과 외로움에 방황하는 한 영혼의 이야기라면

pics from google

이 지상을 벗어나지 못해 지긋지긋해 하면서도 결코 떠나기가 쉽지 않은 인간존재의 속성을 그려낸 작품이 <새들은 페루..>이다.


그래선지, 남미 중에서도 유독 페루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곤 한다.

그곳의 바다, 로맹가리의 상상이 가닿았을 그 해변을 걸어보고 싶다...



그가 권총자살로 생을 마감한 후의 시신은 아주 깨끗했다고 하였다.


그런걸 보면 그는 최소 죽음에서는 실패하지 않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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