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폰이 구형이어선지64gb 최대 용량이다.
그래서 꺼떡하면 '저장공간 없으니 ...'가 나온다.
해서 어제는 단말기 회사에 전화문의를 했더니
제일 좋은건 128gb로 나오는 신형으로 바꾸는거고 아니면 메모리카드를 넣고 쓰는것이라고 했다.
폰 한번 바꾸면 얼마나 번거롭고 귀찮은가.
다른건 몰라도, 은행 어플을 다시 깔아야 한다는게 번거로워서 엄두가 나질 않는다.
그래서 어제 외출하고 오면서 동네 폰 가게에 들러 sd카드를 넣어달라고 했더니
한참 얘기를 하더니, 결과적으로 자기네는 메모리카드 취급을 안한다면 폰을 다시 돌려주었다.
그럴거면 뭐할러 나한테 긴 말을 하게 했는지,
해서 '어떤 sd카드를 사면 되나요'라고 했더니 '아무거니'라고 성의없는 답변이 돌아왔다.
해서, '사오면 넣어주시는건 할수 있죠?'라고 했더니 '네'라고 했다.
'고맙습니다'하고 꾸벅 고개를 수그리고 나오면서 '이런 그지같은'이라는 중얼거렸다. 그 앞에서 짜증을 부릴수도 있지만 일단은 참은 것이다.
얼마전 지인의 메시지를 읽다보니 '속으로는 나를 하찮게 여기면서
겉으로는 생글거렸냐'뭐 이런 얘기가 적혀있었다.
아니 그럼, 속생각을 그대로 얽굴에 드러내라는 건지...
그 사람은 내게 이런저런 피해를 꾸준히 입혀왔는데도 인연이 질겨서 그런지 잘 끊어지질 않고 있었다.
암튼 그렇게 하면서 일정부분 정리가 되었다.
이런 얘기를 하는것은, 가능하면 안과 겉이 다르지 않게 사는게 좋지만
꼭 그럴수만도 없다. 이런저런 이해관계가 읽혀있거나 상대의 심정을 헤아려야 한다는 약간의 배려 같은게 뒤엉켜 우리는 속을 그대로 드러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은 웃는 낯으로 대하게 된다.
하지만 설령 상대가 웃으며 대해도 내가 그에게 한 짓이 고약하다면 우린 상대의 속내를 알고도 남는다.
모른척 한다는 자체가 거짓 아닌가.
아무튼, 이래서 어지러운 인연 하나가 정리가 되었다. 고마운 일이다.
인생에 미망은 없는게 좋다는게 내 생각이다.
그녀가 날 버리고 떠난 건 결코 사소한 불운이 아니었다. 사나흘 술담배로 삭혀질 그런 아픔이 아니었다. 결혼을 코앞에 두고 돌아선 그녀의 행동은 나의 공간을 통째로 흔들어놓았다. 내 공간이 무너지자 그와 함께 나도 무너졌고 나는 세상에 혼자 내동댕이쳐진 느낌이었다.-본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