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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상

겨울정원

by 박순영

가구일부를 이젠 결정하려고 했는데 이사 가서 하기로 미루었다. 단번에 다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로 4인용 소파를 주문할 경우, 에어컨 보다 미리 올텐데, 그 옆에 에어컨을 놓으려면 잠시나마 또 이동을 해야 하고...혼자서는 버겁고 해서 가서 사는 걸로 하였다. 이러다 오늘 또 후딱 해버릴수도 있지만..


오늘 기상예보는 엄청난 폭우가 쏟아진다는데, 그래선지 하늘이 컴컴하다. 비가 오면 개천물이 불겠지 하는 기대도 며칠 안남았다. 이사지 가까이는 개천이니 그런게 없으므로. 차를 타고 좀 나가면야 있지만. 그래도 한강, 임진강 가까이 가니 다행이다. 난 물 가까이 살아야 한다고 했다. 그게 안되면 물 지명이 들어간 곳이나. 아니면 집안에 어항이나 수족관을 놓든, 물을 항시 놓고 살라고 했다.

그래선지 요즘은 물개처럼 온종일 물을 먹어댄다. 입이 바싹바싹 마른다. 조금만 긴장하거나 힘이 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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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가서는 아프면 된통 불편하다. 큰 병원도 없고. 무조건 건강해야 한다. 최소 실거주 2년을 채우는 동안 별탈 없어야 한다는 .


파주 4층 내집 거실에서 내려다보면 예전에 물이 있었다는 연못이 이쁘게 파여있고 워낙 나무가 많은 단지라 특히 가을낙엽, 눈나무를 내려다보는 황홀함이 대단할듯 하다. 그렇게 두번의 가을, 겨울을 거치면 난 거주의무에서 벗어나고 그때까지 무조건 돈을 벌기로 하였다. 해서 운정이든 일산이든으로 옮길 생각이다...꿈이다 물론. 깨질수도 있는 그런 꿈. 이루지 못할수도 있어 꿈은 더 애틋하다. 사랑의 기대처럼, 허망한 약속처럼.


이제 <가브리엘>을 좀더 쓰고 또 으쌰, 짐정리에 들어간다. 요즘은 이게 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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