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동거에 대한 나의 생각>
왜 육체의 문제에만 우린 보수적인가.
요즘 젊은층에선 동거열풍같은게 불고 있는거 같다. 동거에 대한 나의 인식도 많은 변화를 겪었고 30년 가깝게 따로 살아온 두 사람이 일정부분 합을 이루는가를 미리 점검하는게 결코나쁘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서양은 이미 동거가 보편화됐고 일부 선진국에선 동거같은 사실혼관계에서의 출산이나 자녀의 권리도 정식결혼과 같이 대우하고 보장해주는걸로 알고 있다. 그점은 우리가 앞으로 참고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물론 동거에 대한 편견 또한 만만치 않은데 특히 성적인 부분에 대한 다양한 시각때문이 아닌가 한다. 식욕, 수면욕 배설욕은 괜찮고 성욕은 왜 터부시 되는지 나는 이해할수가 없다.
동거하는 이들이 결코 손만 잡고 자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결혼으로 가는 과정의 하나로서 당연히 육체적 결합과 그 만족도는 중요하다고 본다.
그럼에도 성에 대한 이야기는 곧잘 외설로 흐르고 터부시 된다. 내가 느끼는 우리사회는 다른 부분에선 큰 진전을 보였음에도 이부분만은 여전히 미개하다는게 내 생각인데...
안할말로 동거를 거치지 않고 결혼했다 해서 그들이 서로에게 성적 첫상대는 결코 아니리라. 물론 법이 인정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지속적 성행위를 하게 되는 '동거'를 색안경을 끼고 보려하는 그 심리를 모르는건 아니다. 그러나 그것을 '더러운 것'으로까지 몰고갈 필요는 없지 않은가.
동거가 결혼에 이르기도 하고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 그게 다 삶의 다양한 그림이 아닌가. 결혼에 이르면 정당하고 리걸한거고 아닌경우 난잡한거고...이런식의 논리는 뭘 기준으로 하는건지 난 모르겠다.
우린 곧잘 말한다. 여긴 서양이 아니라고..
왜 다른 물질적 경제적 부분은 서양을 닮아가는게 당연하다 여기면서 성적인 육체적인 부분은 따로 생각하는지, 그 사고의 불일치, 그 간극엔 왜 무신경한지를 모르겠다.
물론 '눈이 맞아 서로를 잘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서의 동거'는 나도 그리 찬성하지 않는다. 동거든 결혼이든 일정부분 책임이 따르는데 그런 부분이 간과된 경우 그저 육체의 유희로 끝날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로 탐색기를 거쳐 어느정도 알고난 다음 그래서 미래를 함께 할 수 있겠다 싶은 지점에서의 동거라는 절차는 비난할 일이 켤고 아니라고 본다.
우리도 동거와 같은 사실혼 단계에서의 출산과 자녀에 대한 권리보장같은 제도가 필요하다고 위에서 언급했지만 그뿐 아니라 동거하다 헤어져도 위자료, 재산분할같은 장치도 필요하다고 본다.
세상은 점점 가벼워지고 캐주얼해지고 있다. 그것은 많은 부분이 오픈되고 그것을 대하는 사람들의 인식이 많이 너그러워졌다는 것이다. 우리의 육체에도 이제 자유를 줄 때가 되었다. 이 말이 곧 프리섹스를 의미하진 않는다. 파트너가 있는 동안은 그 대상에만 충실할것, 그 전제는 변하지 말아야 한다는게 내 생각이다. 그것이 동거든 결혼이든 연애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