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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순영 Jun 10. 2024

금요일의 아우토반

이삿날 와주기로 한 친구가 그날 있는대로 차 속도를 내줘야 하게 생겼다.

파주에서는 당일 등기쳐야 한다고 늦어도 2시까진  와야 한다고 했고

나는 여기서 11시경에 잔금 받는걸로 알고 있었는데

맞물린 이사다 보니, 여기 잔금 시간이 빨라야 1시로 돼버려서 난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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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되면 5분이라도 10분이라도 빨리가겠다고 카트로 짐을 빼온게 별 의미가 없다.

모든건 정해진 속도가 있는듯하다. 그게 운명인가 보다.


할수 없다.. 운에 맡기는 수밖에.

아무튼 운전자는 아우토반 질주를 해줘야 한다. 하필 금요일 오후라...

수고비를 단단히 줘야겠다 목숨건 운전이 될테니.

이렇게 이사가고 나면 난 남는게 정말 없다. 이달 카드비 내역만으로도 기절직전인데...


그래도 이 와중에 아까는 단골 정육점 가서 고기 조금 사면서 마지막 인사를 했다.

"언제 와이프가 거기 친구가 산다고 갔다와서는 꼭 유럽같고 너무 이쁘다고 하던데요"

"그게 다예요. 이쁜거. 인프라가 전혀 없어요.. 잉...돈벌어 다시 올테야"

온동네가 내 어리광을 받아주느라 진짬을 흘린다..


그런데 나는 과연 여기로 돌아오게 될까? 가능할까?





과연 세상과 불화하지 않고 평온하게 사는 삶이 얼마나 될까, 궁금해집니다...

머리말에도 썼듯이 , 까뮈의 작품을 연상시키는 엔딩신? 이 저는 좋습니다.


종이/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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