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다. 그래도 거실 베란다 창은 살짝 열어두었다. 비가 들이치면 닦으면 되는거고..
내 마음의 정원도 이렇게 융통성있게 돌보면 된다는 생각이다.
어제 친구와 1시간 넘는 통화를 하면서 근래 내 삶의 파동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는데
나의 마음, 예견과 3자의 시각은 확연히 다른것이었다.
내가 틀리고 3자가 맞을수도 그 역도 성립하는게 인생이다.
이럴땐 세상사 흘러가는대로 놔두고 나는 내것, 내일, 내삶에 집중하는게 최고라는걸
나는 안다. 그게 물론 말처럼 쉬운건 아니지만...
어제 저녁 주방정리를 하다 문득, 돈벌면 다시 서울로 가?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하였다.
아리랑고개에 늘어선 쭉쭉 뻗은, 성신여대 역이 도보로 가능한 그런곳에 20평대 하나?
하다가, 에이, 뭔 미련이 남아서 ,하고는 다시 호수로 방향을 돌렸는데 사람일은 모른다. 살긴 이쪽에 살아도 정말 돈암동쯤에 하나 갖고 있을지...
그 어느것도 장담, 예측할수 없는게 사는 일이고 그래서 늘 기대와 두려움이 공존하는거 같다..
오늘은 탕웨이 <시절인연>을 좀더 보고, <가브리엘의 오보에> 드라마를 더 쓰려 한다.
그러다보면 하루가 다 간다. 물론, 구독료 아까워서라도 영어,불어는 보겠고.
이만하면 됐다는 생각이다. 좁지 않은 집에 깔끔한 새 가구 가전, 그리고 아직은 견딜만한 여름. 새 방충망 덕에 그리 벌레대란에 시달리지도 않고. (그렇다고 완전 박멸된건 아니지만)
나는 필요이상의 욕심을 부리진 않는다.
다만, 세상과 너무 불화하지 않기만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