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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순영 Jul 08. 2024

첫발자욱

이 동네 와서 처음으로 마음먹고 운동(걷기)을 하였다.

지난번, 납본할때 택시로 갔던 통일동산 우체국까지 어찌어찌 가서는 그앞에서 턴해서 집으로 왔다.


그러면서 생각한게, 가을무렵, 이렇게 혼자 걸으면 꽤나 울적하겠다는.

해서, 하루라도 빨리 호수에 방을 얻을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였다.


이 단지 자체는 아무 흠이 없다. 프렌치풍의 고풍스럽고 이쁜 돔지붕, 연 갈색으로 퇴색한? 담벼락, 다 마음에 드는데 왠지 허전하다는  느낌이 든다. 자주 눈에 띄는 노견들도 사랑스러운데...

나처럼  거의 종일 혼자 놀고 혼자 지쳐버리는 인간한테는 아무래도 볼거리, 인프라가 득실거리는 곳이 정신적으로 좋을거 같다.


그래도 여기는 실거주를 핑계로 최소 2년은 갖고 있으면서 마음한귀퉁이의 안식처로 삼을 것이다.



간혹 한두방울 비가 떨어지긴 했지만 다행히 그러다 말았다. 대신 땀에 젖어 들어와서 말끔히 샤워하고, 들어오다 사온 편의점 행사 아이스바 하나를 해치우고 거실 사면의 무드등을 켜고 에어컨 틀고 컴을 하니

남부러울게 없다.

그런데, 이 텅빈 느낌은?

그래서라도 물가에 빨리 가야겠다.


아무튼 오늘은 나의 첫운동을 했다는 데 의의를 둬야겠다.


Claude ciari (클로드 치아리) - Le premier pas (첫발자욱) (youtube.com)



pics by me around useung amboise a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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