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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순영 Mar 20. 2023

에세이<마광수의 청춘이야기>

소설 청춘...

온라인 인터넷서점에서 책 두권을 주문했다. 하나는 어제 브런치에 올린 무레 요코의 소설집이고 또 하나는 고인이 된 마광수의 청년기 소설 <청춘>이란 것이다.



내가 마광수의 글을 접한건 까마득히 오래전이고 그의 예리하고 깊이있는 문학 분석이며 비평을 보면서 이런사람이 모진 수모를 당하는구나,했다. 그는 강의도중 경찰에 의해 끌려갔다고 전해진다. 외설적이고 음란한 글을 썼다는 이유로.



표면적 이유야 그렇다 해도 외설,음란의 기저에 깔려있는 '당시 체제와 인습에 저항'했다는게 적확한 이유가 될것이다.


당시 프랑스에서 막 유학하고 돌아온  소설가겸 작가a는 그 이야기를 어 출판사 편집실에서 원고수정을 하다 들었다고 한다. 외설이든 야하든 퇴폐든, 문학내에서 이루어진 일을 갖고 현직 교수를 강의실에서 끌고나간다는건 프랑스에서 가당치도 않다는 의견을 피력했던 걸로 기억난다.



그후 마광수는 다시 복직해 정년퇴직까지  교수직을 계속했고 그후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그는 왜 죽었을까, 이런저런 추측들이 난무했지만 나의 예상은 아마도 '공허'가 아니었나싶다. 그가 그토록 애타게 찾는 지적이면서도 야한 여자는 없는 이세상의 위선과 손가락질에  피로함을 느낀건 아닐까,하는.


21세기 우리는 더이상 마광수를 비난하거나 욕하지 않는다. 그가 외설과 퇴페를 화두로 시위를 선동한것도 특정 누군가를 비난한것도 아닌도 왜 그를 욕하는가.

그런 무지막지한 시대가 아님을 나는 새삼 감사한다. 그런 지성인이, 자기 본능에 충실한 그가 좀 더 살아서 자신의 퇴폐미학을 완성시켰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마광수


당시 풍문으로는 y대 그의 수업시간이면 여학생들이 줄을 섰다는 이야기가 있다. 단순히 그가 야한 이야기를 잘 하는 교수였기 때문일까? 그건 아니라고 본다. 그만큼 인간의 내적 욕망에 충실한 마인드를 가진 몇 안되는 학자이기 때문이리라.


h대 교수시절,제자의 시를 손봐서 자기 시로 발표한 건 분명한 실책이다. 그 자신, 매니아층을 이끌고 있는 인플루언서로서 치명적 오류를 범한 것이다. 그점은 못내 아쉽다.


아무튼 오늘 저녁이면 그의 소설 <청춘>이 올것이다. 내 미숙하고 어리숙하고 실책의 연속이었던 청춘기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라면서 설레임속에 그 책을 기다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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