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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상

실연

by 박순영

젊을적 실연이 중장년기에 암으로 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만큼 실연이란 경험은 정신, 정서적 손실 외에도 육체적 손상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우린 왜 타인을 필요로 하고, 그러면서도 그런 타인과 어긋나고 갈등하고 서로 저주하다 헤어질까?

그리고는 오랜 기간을 미련과 회환, 아픔과 고통속에 허덕이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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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을 좋아하게 되는 데에 많은 이유가 있듯이 헤어지는 데에도 많은 말이 있을것이다.

그중에 가장 더러운 것은 '나는 가만히 그 자리에 있었다. 다 니 잘못이다'라는 조가 아닐까 싶다.

상대가 움직이면 같이 움직여주는게 도리고 배려 아닌가?



사람을 버리면서 하는 말이 이렇게 수십 수백, 아니 수천, 수만가지라면

다시 또 돌아올때도 말이 많다.

가장 역겨운 것은 '니가 걱정돼서' '떠나보니 너만한 상대가 없더라'는 둥...



아무튼, 상처받지 않으려면 사랑하지 않거나 그리워하지 않는건데,

그게 또 안되는게 사람이고 인생이고, 삶이고 본능이다.



살짝 내려간 기온에 내 마음도 살짝 흐트러지는 기분이다.


"우리의 영혼이 굳이 둘이어야 한다면
견고하게 붙어있는 콤파스의 두 다리 같아야 합니다.
그대의 영혼은 고정된 다리, 움직이는 기척도 안 보이지만,
다른 다리가 움직이면 따라서 움직이지요.

그대의 다리는 한 가운데 서 있으나,
다른 다리가 멀리 배회할 때면
몸을 기울여 그쪽으로 귀 기울이고
그것이 제자리에 돌아오면 똑바로 섭니다."

john donne <콤파스>

A Valediction(고별사) / John Donne (존 던)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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