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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상

겨울향기

by 박순영

지인하나가 톡이 왔는데 전기담요 찾다가 지쳤다고 대신좀 마땅한걸로 찾아달라고 한다.

사이드집인데다 남향이 아니어서 해도 잘 안들고 겨울엔 무쟈게 춥다면서 엄살은...

두꺼운 이불 덮으라고 해도 그건 또 귀찮다고 한다. 해서 이것저것 보다가 그래도 전기제품인데 물건너온건 불안해서 국내산 일땡걸로 하나 보여줬다. 크기가 좀 작긴 해도 그래도 믿을만한걸 쓰는게 낫지 싶다.



난 겨울에 한번도 전기요나 전기장판 이런걸 찾은적도 쓴적도 없다.

겨울은 추우라고 찾아오는건데, 두껍게 입든가 내의를 입든가 하면 되는거고

보일러 살짝 올리고 얼른 이불속에 들어가는 그 맛에 겨울을 좋아한다.



예전에 양털패드, 양털이불, 이런걸 호기심에 써본적은 있는데 몇번 세탁하니 세탁기를 온통 털로 감아놔서 죄다 버리고, 그냥 평범하고 두툼한 이불을 쓰고 패드는 아무거나 쓴다.

워낙 겨울둥이라 추운것만으로도 행복하고 코가 찡하면 대박이다...음, 겨울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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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전생에 캐나다 북부의 주술사였다는 말이 어느정도 맞나보다...추운걸 좋아하니.


어제 밀린 글을 몰아 쓰고는 나태해져서 오늘은 종일 놀았다.

여기저기 아파트 매물이나 봐두고...

장편, 글쓰기가이드, 속표지 만들고 . 그게 오늘 한 일의 전부다.

그래도 주말인데 이정도의 게으름이야...

내일은 또 외출이 잡혀있다. 낮에는 덥고 밤낮으로 선선한 이 좋은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이 안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 나도 모른다. 다만, 작게라도 향이 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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