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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의 풍경
by
박순영
Dec 12. 2024
연말연시라 여기저기서 모임 약속이 있어보인다. 나야 뭐 한가하지만 남들은 그래보인다.는 얘기다.
그런 풍경을 보면서 예전 고약했던 약속의 풍경이 떠오른다.
하나는 상대 잘못으로 오랜 기간 안보던 사이에 떡하니 전화가 와서 만났다. 세월도 흐르고
앙금도 희석될 시간이라 '자주 보자'하고 약속했다. 그리고는 두어번 더 만났는데 어느날 보자고 해서 나갔더니 '이 동네는 어디어디 고기가 괜찮아'라며 추천을 하였다.
'그래 다음엔 거기서 먹자'라고 하였더니 '아니 너 혼자 먹으라고'.
그래놓고는 나를 팽시켰다. 끊어진 연을 기어코 이으려했던것도 결국엔 자기가 버려지는 건 못참고 자기가 내치는건 되는 일종의 알량한 '이기적 발상'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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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한 친구는 처음엔 '
몇일 몇시'에 보자,라고 정상적 약속을 하더니 언제부턴가 '당일날 정하자. 컨디션 봐서'라고 하였다. 하긴 뭐 그럴수도 있지,하고는 몇번 당일에 내가 연락을 해서 봤는데 어느날 문득 '꼭 이렇게 만나야 하나?'라는 의구심이 생겨 끊었다.
약속의 풍경도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헤어지기 위해 만나자는 약속이 제일 고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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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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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주의는 페시미즘이다
상실의 미학, 로스트제너레이션
키치처럼 말하기, 행동하기
자유를 위한 광기, 포스트모더니즘
언더문화 속 저항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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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리뷰등을 써온 박순영의 브런칩니다. 1인출판 <로맹> , 전 방송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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