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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순영 Dec 31. 2024

또한번의 '헤어질 결심'

영화 <헤어질 결심>을 본게 벌써 2년전이다. 제목에 혹하고 탕웨이가 좋아서 잔뜩 기대하고 본 영화다.

이제 , 2024와 헤어질 결심을 해야 할 순간이다. 이런저런 지난 1년이 뇌리를 스치고 간다.

난  연초라고 딱히 뭐 계획이나 결심을 하지 않지만 '그래도 올해는'정도의 기대와 바람은 갖는데

이룬게 없는거 같다. 늘 공허한 삶이라는 생각이...


오후에 외출이 잡혀있다. 만나면 떡만둣국 아니면 고개를 먹을 생각이다. 그렇게 나의 송년의식은 조촐하게 이루어질 것이다. 내년까지  이 만남이 이루어질지 오늘로 마지막이 될지는 모르겠다.


오래전,  흑인과 잠시 사귄적이 있다. 아마도 '변호사'라는 타이틀에 혹해서 그랬던 거 같은데

일제 자기돈을 쓰지 않고 여자가 한둘이 아닌 완전 바람둥이였다.

결국 내쪽에서 '헤어질 결심'을 하고 마지막으로 의정부에서 만났다. 그리고는 헤어지려고 그가  버스에 올라 나를 바라볼때 나는 살짝 웃으며 손을 흔들어주었다.

그는 의아한듯 나를 바라보았고 그것이 우리의 마지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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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컴을 하는데 난데없이 메신저로 그가 떠서 한두번 대화를 나누다 나중엔 차단인가를 했던거 같다.

그때 '니가 너무나 보고 싶다. 미국으로 와서 살자'라는 청혼을 받았는데  '좋은 사람 만나 잘 살아'가 나의 대답이었다.

사랑이란게 그런 것이다. 랜섬의 시처럼 '서로를 묶었던 손가락도 헤어지면 그저 흐물거리는 나물이 되는것'이 바로 사랑, 미련, 그리움,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글쓰기의 가장 원초적 욕구는 자기서사의 욕망에서 비롯된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타인에게 알려주고 싶은 바람을 갖고 있다. 세계적 ‘대문호’라 불리는 그들도 다 이런 작은 욕구, 원초적 본능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나는 왜 나의 이야기를 굳이 노출하고 남에게 들려줘서 평가받기를 원하는가? 그것은 아마도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은 아닐까 싶다. 제 아무리 잘난 인간도 자기가 속한 사회와 환경에 자신이 부합되는지 그 안에서 자신의 지위와 위치가 어느정도 되는지를 확인하고 싶어한다.


-자기 서사의 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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