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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상

그대의 나무

by 박순영

오늘 두건의 외출이 잡혀있다. 일단 운정 정신과를 가야 하고 거기서 또 어딘가를 간다.

하필 혹한기 시작에 잡힌 외출이라 좀 미룰까 하다가 그냥 돌고 오기로 하였다.

약속이 미뤄지거나 취소되는건 어쨌든 김이 빠지므로...


모 방송국 드라마/시나리오에 응모한다면서 손도 대지 않고 있다.

왜? 확률이 없으므로. 차라리 그 시간에 내 공과금 벌기에 열중하는게 나을거 같아서다.

난 공모니 이런거에 전혀 재능이 없다. 그렇다고 그런 글들이 딱히 '정해진 룰'을 갖는건 아니다.

그저, 나의 못미치는 실력 때문이다.

아마 오늘 집에 돌아오면 보일러부터 돌릴거 같다. 내일, 모레는 어마무시한,

말로만 떠들던 , 영하 20도에 육박한다 파주는.

그런데 난 정릉이 더 추웠던 거 같다. 외풍도 좀 있었지만 바로 뒤가 산이어선지

추운날 바람이라도 불라치면 호랑이 울음소리같은 바람소리가 들리면서 보일러를 올리고도 오들오들떨던...

그때 아마도 추위에 대한 감각, 취향을 키운것 같다.


어제는 손목시계, 오늘은 미니 탁상시계를 받았다.

핑크색상이 이쁘고 9900원도 이쁘고 해서 샀는데 조금 부실해보여도 저게 뽀사진다고 내가 망가지는건 아니므로...

자고로, 나는 나를 '뿌리깊은 인간'이라 믿는 습성이 있으므로...

그런데 가끔은 깊은 뿌리를 고집할게 아니라 움직여야 하는 순간도 있다 살다보면.

페북에서 이런 글귀를 본적이 있다. '당신은 나무가 아니다. 원하면 다른곳으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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