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또 금식중이다.
내과정기검사라.
아무래도 이번엔 혈압약이 추가될거 같다. 어제 보험 채혈때 140/100이 계속 나와서.
누군들 120/80이던 시절이 없었겠는가.나이든다는게 이런것이려니 한다.
어젯밤 문득 호두파이가 먹고 싶어 방금 받았다. 냉장고에 집어넣었다.
병원갔다와서 마구마구 먹으려고 한다.
달달이에 대한 내 취향은 역시 남다르다.
어제 보험 간호사한테 봉변을 당했다.
'잠깐만 일어서주실래요? 가슴둘레좀 재게?'
그말에 속아 벌떡 일어났더니 가슴둘레 잰다음 곧바로 배둘레를...
'아니 이건 반칙이잖아요'라고 항의했으나 여지없이 나의 배둘레가 검사표에 기재되고 말았다.
이것 또한, 나도 잘룩 허리이던 시절이 없었겠는가.
그래도 나는 괘 그 기간이 오래 갔다. 10여년전까지만 해도 날씬쟁이였으니...
비록 몸은 자꾸 불어나고 이런저런 병마의 두려움에 불안불안해도
그래도 시간을 돌려 예전으로 가고싶진 않다.
그때가 나빠서가 아니고, 그냥 지금 현재에 만족하기 때문이다. 비록 가세는 기울었어도
그래도 살고자 발버둥치는 지금의 내가 한편으로는 대견하기도하고 그래서 몸은 고단해도 정신은 더더욱 또렷해진다.
이제 비로소 피크닉을 나선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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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원고 받고 있습니다.
제 프로필 봐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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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일기>
전자는 교보, 예스에 떠있습니다.
종이책도 오늘 중으로 부크크에 나올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