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단상

일산투어

by 박순영

어제 늦점을 먹는데 친구가 전화해서 '핸폰 바꿔준다고?'라고 난데 없는 기함할 얘기를 했다.

아니 돈 100이 넘는걸....

가만 생각해보니, 얼마전 왔을때 폰이 엉망이고 통화음이 거의 안들러고 해서

'언제 나랑 바꾸러 가자'라고 한 말이 그렇게 와전이 된거였다. 내지는 와전시킨 거였다.!


'뭔 소리? 같이 가서 바꾸자는 얘기지, 내가 사준다는게 아니지'라고 했더니

낄낄 웃으며 '바꿔줘'라고 떼를 써서

결국엔 같이 운정 삼성지점을 갔다. 거기서 안 사실,

gpt

내가 바꾼 폰이 최신이 아님에도 친구거보다 20을 더 줬다는 것이다....

내 이놈의 시키를...하고는 금촌 대리점 아무개를 마구마구 욕을 했지만,

그도 살려고 한 짓이려니 하고는 넘어갔다.


그리고 친구 새 폰은 115만인데 이런저런 할인이 적용돼서 내가 그은 카드비는 38만이었다. 무려 반 정도가 할인되는 것이었다 (참고하시길).

대신 6개월동안 8만씩 통신비를 내야 한다고 하니까, '차액도 내줘'라고 또 떼를 써서

'니가 내 애인이냐? 콱 그냥'하면서도 차익을 계좌이체해주고, 소용도 없는 유선 이어폰 버리라고 하고는 무선을 사주고, 급속 충전 어댑터를 만원에 사줬다. 어댑터가 원래는 6만인데 단말기를 살 경우 1만에 준다고..



어제 일진이 '아는 사람을 조심하라'더니...ㅋ

거지가 거지 턴다고. 그래도 날개처럼 가볍고 슬림한 새 폰을 조작한다고 버벅대는 친구를 보자니 흐뭇했다.

아무래도 나는 자선하면서 살 팔잔가보다....



그리고는 식사동으로 가서 온라인에서 본 빌라 매물들을 좀 보려 했는데 시간이 늦어 들어가보진 못했고 그냥 빌라 구역을 차로, 걸어서 한번 돌아봤는데, 허름해보여도 죄다 2억이 넘고, 융자도 광고와는 달리,

일정등급 이상의 신용과 소득증빙이 돼야 한다 해서 포기했다.

그리고는 나오는데 동국대 병원 가까이에 허우대 멀쩡한 오피스텔 몇채가 보여서 검색했더니 거의 신축이고 방 두개는 역시 2억이 훌쩍 넘는데, 실 6짜리가 가능한 범위에 들었다. 오...이거 괜찮은 대안이군, 하고는 킵을 해뒀다. 대형병원 바로 옆이고 동네도 나름 어번하고 내 취향과 맞는 편이라...


그리고는 다늦게 장항동 나와서 온김에 벼르고 있는 오피스텔 매물을 보려 했더니 중개업자가 날짜부터 물었다.

날짜를 알려줬더니 대뜸 '없어요'하고는 더이상 대꾸도 하지 않았다 이래갖고야 원.

해서 그 앞 다른 오스를 갔더니 아예 퇴근을 해버려 알아볼수도 없었다...



이러다 진짜 식사동 실 6으로 가는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지금 쓰는 싱글 침대 하나에 테이블 하나만 가지고 가야 한다. 책이고 뭐고 다 버리고.

그런거 보관해주는 곳은 없나? 한 2년?



그리고는 같이 집에 와서 배달 시켜 저녁을 먹고, 여전히 새 폰 조작법을 몰라 헤매는 친구에게 며칠 선배라고 가르쳐주고 같이 헤매고 하다보니 11시가 넘어 '가 얼른'했더니 '어, 시간이 이렇게 됐나?"하고는 또 빛의 속도로 갔다....


어제 비싸게 주고 산 무선 이어폰은 아마도 돈낭비만 한거 같다.

그 친구도 지독한 아날로그여서 분명 그 후줄근하고 고장난 이어폰을 고수할게 뻔하니...



그러고보니 어제는 짧은 시간에 많은 일을 한 하루였다.

돈을 펑펑 썼다는게 문제지만, 나중에 다 복이 돼서 돌아오려 한다. 아님, 부채로 돌아오든가....

--------------



거리에서,는 사랑을 모티브로 한 소설집이고요,

포르토,는 영화에세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전자/종이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관계의 조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