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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재회가 아름답진 않다.

by 박순영

후배 하나가 오랫동안 사귄 연인과 헤어졌다 얼마전에 그로부터 연락이 와서 다시 만난다는 연락을 해왔다. 이제 결혼하는거네? 했더니, 모르겠어 언니,하는것이다. 왜? 했더니 그게...



후배도 상대의 연락을 받고 이제 결혼으로 가는가보다 했는데 남자가 전처럼 또 몸을 사린다는것이다. 둘이 헤어진것도 남자의 변덕때문이었는데 . 다가오는가 싶으면 다시 뒷걸음치는... 이럴거면 뭐할러 연락을 해왔는지 모르겠다고 후배는 한숨을 내쉬었다.


후배의 말을 듣고, 모든 재회가 재결합이나 결혼으로 가는건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차 한정거장을 한마음로 가지 못하는게 인간이라고 하더니, 힘들게 다시 이어진 인연의 끈이건만 언제든 다시 끊어질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해서, 후배가 나라면 어떻게 할것인가를 놓고 잠시 생각을 해봤다. 그래, 이제 와서 다시 헤어지자, 어쩌자 하는것도 피곤하니, 그냥 지인으로 가끔 안부나 물으면서 지내는게 어떨까, 하는.

그게 안되면 다시 남남이 되는수밖에..


모든 관계에는 책임이 따르지만 모두가 책임을 지려 하는것 같지는 않다. 선톡을 날려놓고 상대가 답을 하면 읽씹을 하든가 부재전화를 확인하고 콜백도 안한다든가 하는...



아무튼, 결론은 인간은 그닥 신뢰할 동물이 아니라는 건데, 인간이 싫다고 개로 , 원숭이로 살수도 없다면 인간이라는 틀 안에서 최대한의 융통성과 결단을 내려가며 살아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잠잠한 수면위에 돌을 던졌으면 그 파문에 책임을 져야 하거늘...

'회자정리거자필반' 이라지만, 거자필반이 꼭 좋은것만은 아닌듯 하다. 만약 헤어진 후에 미련이 남아 연락을 하고 싶다면, 그 후까지 내가 과연 책임질수 있는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볼 일이다..

아무튼 그 후배가 부디 현명한 선택을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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