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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상

섬에서의 하루

by 박순영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어제 강화도 낚시를 따라가서 12시간을 보냈다.

고기를 자주 넣어주는데도 잡히질 않는다며, 지인은 한마리라도 기킬코 잡겠다는 야망에

시간연장까지 해서 밤 11시까지 하고는 결국 우럭 한마리 배를 갈라 가져갔다.

고기가 찌를 물었을땐 그리도 좋더만, 피를 빼고 집으로 가져가야한다며 기어코 피를 뽑아 죽여버린걸 보고는

인간의 잔인성을 다시한번 실감했다.

낚시터 도착즈음엔 바람이 불더니 저녁무렵 서해 일대 한파주의보, 강풍주의보가 발효돼 어제 하루는 졸지에 기념비적 시간이 되었다.



nov.2025. 강화도 a낚시터

그래도 지인과 약속한게 있어, 도중에 그만 가자는 투정도 않고 짬짬이 심부름하며 착한 동행이 되었다.

어제를 기념하기 위해 오늘은 '한파주의보'라는 제목으로 괴담소설을 또 한편 써보려 한다 음, 물귀신을 등장시키나...

지인을 협박해 집앞까지 바래다달라고 해서 말미엔 따끈한 열선의자를 맛볼수 있었다....난 언제나 그런 차를 가져보나.


어제 오는 도중 김포 신도시를 지나게 되었는데, 밤이긴 해도 깨끗하고 거리 조성이 잘돼있는걸 보고, 살아봐?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어차피 여기서의 유통기한도 다돼서 생각은 해둬야 한다.




오늘 오후엔 납본, 몇군데서 날아올 매출액 계산서 발행을 하고, 안과 가서 최종점검을 받으려 한다.. 강원도 어딘 눈도 내린다는데 일산에 내리는 눈도 머지않은. 아 조금은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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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연서]]


contents



속표지 3


작가의 말 4


작가소개 6


인용 8



봄날의 연서 10


밤의 노래 21


벽 34


지난 겨울 그들은 46


깊은 밤 벨이 울릴 때 58


그녀의 배려 71


춘설 83


그곳에 가면 93




판권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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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선혁과 헤어져 연주가 훌로 유적지를 떠날 즈음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며칠 전부터 내릴 듯 말 듯하던 봄비가...어쩌면 마지막 봄비가 될 수도 있다는 예감에 연주는 핸들을 꽉 움켜쥐었다. 이어서 와이퍼를 작동시켰고 "비오는 날 운전은 가능하면 하지 마""라던 예전 경욱의 조언을 되새겼다. 하지만 왠지 이 빗속을 영원처럼 달리고 싶던 연주는 힘껏 가속 페달을 밟았다."-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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