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디더디 오는 겨울이어도, 어젯밤엔 좀 추운 느낌에 보일러를 돌렸고 그 덕에 소파잠을 두어시간 이상 잔거 같다. 깨어보니 tv에서 '태풍상땡'을 방영하고 있어 그걸 다 보고 침실로 들어와서 잠을 마저잤다. 꿈없는 깨끗한참....아직도 집안에 온기가 남아 굳이 옷 입을 필요가 없다.
오랜만에 만나 한두시간이어도 감정이 밀착되면 보일러 온기처럼 그 만남의 여파도 오래 간다.
요즘은 그런 사람이 거의 없다. 내키지 않는데 보거나, 만나도 시들하고,
이렇게 만남의 온도가 전해지질 않는다. 그건 내가 이미 타인에 대한 설렘을 멈췄기 때문이리라.
그런데 이리 사는게 좋은거 같진 않다. 돌아보면 내밀어진 손길이 있는데 내가 뭐 잘났다고 또는 뭐 그리 못났다고 그 손들을 뿌리치랴 하는 내 자신에 대한 성찰.
지난주 오늘 낚시터에서 12시간을 덜덜 떨고 몸살을 얻어오긴 했지만 그날의 바람불던 바다, 뒤늦게 잡혀준 우럭 한마리, 그걸 잡은 강태공, 그런것들의 총체적 여운이 아직도 내게 전해져온다.
그래서라도 아마 이 겨울은 자주 바다에 가지 싶다. 추워지면 낚시터는 폐장한다고 하므로, 그냥 바라만 보는,그래도 좋은. 그 바다의 향이 혹한의 빙하를 따스하게 녹여줄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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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꽤 많은 영화에 대한 인상비평집이고요
티타임,은 형의여자를 감히 좋아한 돌아이 동생의 사랑이야기,
많은 관심바랍니다.
전자/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