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단상

대부도를 향하여!

by 박순영

오늘은 대부도 낚시를 간다 .어젯 저녁 고등어 6등분이라는 명령을 받아

상대가 집에 온다는 예긴줄 알았는데 미끼로 쓴다고 가져오라는 것이었다.

나야 뭐, 워낙 순종적이라 하라는대로 하고, 문제는 여기서 택시로 접선장소까지 가야 하는데 벌써부터 고등어 냄새가 폴폴 난다는것이다. 이걸 어쩌나, 궁리중이다.

얼렸다 가져가면 좀 나으려나 뭐 그런 생각도...



그래서 새벽 한시에 잠들어서 3시에 낐다. 난 알람이 필요없는 타입이다. 다음날 일찍 스케줄이 있으면 뇌가 각성돼있어 오래 자라고 해도 못잔다. 그런 점에서는 신경과민이 좋은 면도 있다.



지난번 강화도 낚시때 방갈로 딸린 곳을 가서, 추우면 잠시나마 안에서 몸을 녹일수가 있었다. 오늘도 그런곳인것 같아 베개대용쿠션까지 챙겼다. 과연 쓸지는 몰라도.

아참,, 손수건을 챙기지 않았다. 잊어먹기 전에 넣어야겠다.


이게 가면 고생인데, 갔다오면 알뜰한 추억으로 남아서 은근 기다려지는 루틴이 될수도 있겠다.

뭐든 고생하고나면, 시간이 흐른뒤 각별히 마음에 남는다.사람도 일도 시간도 그리고 눈에 넣었던 하늘과 구름까지.



------------


[봄날의연서]


전자/종이


고된 혹한의 겨울을 보내고 봄이 오는 즈음의 정서를 남녀이야기, 사랑의 테마로 응축한 소설집.
저자는 꾸준히 애정코드를 이용해 삶의 주요 속성들을 짚어왔고 그런 의미로 이 책도 그런 흐름의
연작이라 할수 있다. 인간의 탐욕, 집착, 배신, 그럼에도 기적같은 회생, 그리움, 소망이 피어나는
지상에서의 다사다난한 날들의 소묘집.

"그렇게 선혁과 헤어져 연주가 훌로 유적지를 떠날 즈음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며칠 전부터 내릴 듯 말 듯하던 봄비가...어쩌면 마지막 봄비가 될 수도 있다는 예감에 연주는 핸들을 꽉 움켜쥐었다. 이어서 와이퍼를 작동시켰고 "비오는 날 운전은 가능하면 하지 마""라던 예전 경욱의 조언을 되새겼다. 하지만 왠지 이 빗속을 영원처럼 달리고 싶던 연주는 힘껏 가속 페달을 밟았다."-본문중에서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hungry week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