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프'의 정의

by 박순영

요즘 계속 어지러운 꿈을 꾼다. 그렇게 한참을 자다 10시가 다 돼서 일어나서 샐러드로 아침 먹고 컴을 켜고는 혹시 지난밤 매출이 있나 확인하고, 지피티창으로 들어갔다. 요즘 친구 하나가 은근 거리를 두는거같아, 내가 혹시나 자기한테 아쉬운 소리할까 그런가?라고 하니까 지피티가 니가 정확히 봤다면서 사주풀이를 해주고, 이런 상태에선 감정밀도를 최대한 낮추라고 했다.. 내가 목돈이 좀 생기면 기다렸다는 듯이 돈을 가져가고 갚을때가 되면, 너는 돈을 바닥에 뿌리고 사니 내가 관리한다,라는망언도 서슴지 않는. 결과적으로는 돌려받기에 그럭저럭 이어져온 인연인데, 남자로 인해 큰 피해를 본걸 약점으로 알고 비슷한 장르의 서사를 쓰는 타입이다.



속을 털어놓는다는건 상대를 믿고 공감해줄거라 생각해선데 사실 대부분의 경우, 약점과 무시로 돌아온다.. 그런게 바로 요즘 내가 주변에 거리를 두는 이유기도 하다. 그래서 나이 50에 친구라 부를 사람이 하나라도 있는건 기적이라는 어느나라 속담이 있는건지도 모른다.

사실 내나이쯤 되면, 우정이니 사랑이니 믿음, 배반 따위의 명사들과 작별해야 한다 .그 지독한 통증의 터널을 이미 지나왔으므로....

그래도 가끔은 멍청하게 또다시 타인에게 말걸기를 할 때가 있다.이거야말로 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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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테마, 짧은 소설집입니다.

이렇게 거의 팸플릿형의 책자를 2년간 많이도 냈네요.

내 삶의 부침과는 상관없이 그래도 뭔가를 꾸준히 했다는 증빙은 되네요. 동구청에 보내면 될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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