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어릴땐꽤나 '한 성깔'하는 타입이어서 주변사람이나 세상과 곧잘 마찰을 빚곤 했다. 결과는 나만 손해보는 거였지만...
뒤늦게야 그래서는 살아지는게 아닌걸 알게 되면서 조금은 유해졌달까?
예전같으면 불같이 화를 낸다든가 내 입장만 어필하던 자세에서 상대방 입장이 돼보려고 최소한의 노력은 해본다는 것이다.
지인 하나는 얼마전 세를 옮겼는데 예로 월세를 오전에 넣기로했는데 12시에서 1분만 지나도 집주인이 방 빼라고 연락을 해온다고 한다. 결과적으로는 조금씩 늦게 들어가도 밀린게 없으니 지인으로서는 기가 찰 노릇이다. 해서 한번만 '그따위'로 나오면 '방 뺀다'고 통보하겠다고 해서, 그러지 말라고 타일렀다. 전같으면 지인 입장만 생각해 거들수도 있건만, 말처럼 이사가 쉬운가. 거기에 따라붙는 스트레스는 어떻게 처리하는가.
또 책 쓰는 지인 하나는 분명 베스트셀러가 돼서 tv에 출연해서 강연까지 하고 그랬는데도 출판사에서는 딱 잡아떼고 책이 안팔려 단종에 들어갔다며 딱 10만원 주고 말더라는 것이다. 해서 온라인 서점에 들어가 그 책을 검색해보니 아직도 버젓이 팔고 있는게 아닌가. 그래도 난 참으라고 했다. 자칫 소송으로라도 가면 그 바닥이 좁다면 좁은데 그 어디서 그의 책을 출판해주겠는가...
조금씩은 손해를 보며 산다. 전혀 아닌데도 조금씩은 자기 과오인양 그렇게 참으며 살아가는 것이다.
조금은 굴욕스럽게 머리를 조아려야 이야기가 통할 때도 있는 법이다. 내가 참은 수모와 모욕, 치욕은 다 내 삶의 노하우가 돼서 삶을 장악하는 기제로 발전할 수 있다.
물론그렇다고 무조건 자세를 낮출필요는 없다. 그랬다가는 만만히 보여 더 심한 모욕을 당할수도 있으므로.
요는, 자전거를 타듯 균형을 잘 유지하는게 아닌가 싶다. 자전거 타면서 흔들리면 금방 고꾸라지듯이 우리 사는 일도 결국에는 균형의 문제고 흔들림의 문제인듯 싶다.
이런 나도 불끈불끈 화가 치밀어 세상과 대적하고 그러지만, 그러고나면 내게 남는건 후회와 손해뿐이다. 그래서 가능한한 내 인내심이 허용하는 한 이제는 참고 타협하려 한다. 그래도 정 안되면 다른 수를 내더라도.
자전거...
참, 묘한 녀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