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남자의 마음이 가짜임을 알면서도 연애를 끌어본 일이 있다. 그는 나 외에도 다른 여자들이 있었고 그중에서 선택을 하겠다는 모양새였다. 그러다보니 연애가 진전이 있는가 싶으면 후퇴하고를 반복하는 것이었다.
해서 어느날 난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왜?"
"목소리 듣고 싶어서"
"실없긴"
"보고싶기도 하고"
그말에 그는 아무 대답이 없다. 역시 내 예상이 맞은것이다.
"밥 잘 챙겨먹어"
"너 무슨 일 있어?"
"아니 그냥...잘 살라고"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그는 조금 불안했는지 이내 문자를 보내왔지만 나는 답을 하지 않았고 그렇게 끊어진 인연이 있다. 한참 전이라 그가 지금 어떻게 사는지 결혼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안했다면 아직도 '계산'이라는걸 하느라 골머리를 썩고 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연애를 할때는, 그것도 결혼을 염두에 두고 만남을 가질때는 아무래도 내게 맞는지 여부와 그외 사항을 안 볼수가 없다. 그러나 어느정도 숨고르기가 끝나면 진도가 나가야 한다. 세월히 흘러도 그자리에 줄창 고여있는 물 같다면 그건 둘중 하나가 다른 생각을 하거나 다른 여타의 초이스가 있다는 것이다.
그에게 그렇게 마지막 전화한것을 나는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 그렇게 마지막 목소리라도, 보고싶다는 말 한마디라도 했기에 나는 그를 떠나보낼수 있었다. 그래선가, 실연의 후휴증이 심할줄 알았으나 고만고만한 아픔의 나날을 지나 나는 곧 일상으로 돌아올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달랐을것 같다. 한번도 솔직히 자신의 마음을 내보인적이나 말로 언급하거나 행동으로 옮긴적이 없기에 못다한 말들, 애써 내색하지 않은 감정들때문에 힘들었을것 같다.
사랑할땐 설령 그 사랑의 끝이 안좋게 예감되어도 내마음이 그렇다면 한번쯤은 솔직히 '사랑한다' 말하는게 어떨까? 그 말을 한다해서 후에 아픔이 더한게 결코 아니다. 최선을 다한 사랑이면 그만큼 잊히는 것도 빠른법이니까...
사랑의 향기는 맡으라고 있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