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드레 지드는, 겨울이면 자신의 모랄이 옷을 벗는다,고 썼지만 나는 여름이면 내 삶의 무게를 한껏 줄인다. 방금 소파며 침대에서 쓰는 담요를 피치스킨 재질의 여름용으로 바꾸고 겨울것은 지금 세탁중이다.
가벼워지기, 최소한의 것으로 살아가기,가 여름의 미학은 아닐런지.
오늘은 그래서 조금은 가벼워지기로 결심했다.
해서 일단은 안쓰는 물건이나 창고방 물건들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 그중에는 쓸모있는게 섞일수도 있지만 그런것에 너무 연연해 않고 최대한 버리기로 한다. 그리고 어느새 치렁치렁해진 머리카락도 좀 자르기로. 문제는 두가지 다 돈이 든다는 것인데, 어쩌랴 이것도 다 삶의 유지 비용임을.
이럴때 필요한 게 차인데 그것이 있다면 정말 하늘하늘 가벼운 마음으로 근교라도 나갔다 오고싶다. 시원한 오전이나 저녁무렵에...
안그래도 어제 에어컨을 틀까 하다 일단 이달은 선풍기로 버텨보자,하고는 먼지가 수북히 쌓인 선풍기 석대를 꺼내서 거실이며 방에 놓았다.
그런데 이것도 나이를 먹는지 리모콘이 근접 거리에서만 작동해서 거의 수동으로 써야 할듯 싶다.
아무렴 어떠랴...
땀에 절은 내게 미풍이나마 선사해준다는게 고마울 따름이다.
그리고 또 가벼워질게 뭐가 있나 생각해보니 한가지가 떠오른다. 오지 않는 소식에 연연해 말기. 최소한 오늘 하루만이라도. 올것은 오고 갈것은 가고 처음부터 내것이었으면 결국 그리 될것을 믿고서 기다리기, 아니 잊고 살기에 익숙해져야 할것 같다.
아무튼, 마음을 가볍게 해야 안보이던 것도 보이고 오지않는 연락도 오고 만나지지 않는 인연도 만나게 되는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