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단상

이 밤을 날아서

by 박순영

이번 건강검진 결과,

피자를 비롯한 정크풍드를 끊기로 해놓고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굿바이피자를 시켜먹었다.



먹고 나니 밀려드는 죄의식과 겁..

해서, 다 늦게 천변에 걸으러 나갔다.


늦은 시각이라 선선하고

사람도 별로 없어서 걷기 편했고

물에서 꼼지락대는 청둥이들도 찬찬이 살펴볼수 있었다.


얼마전 자정넘은 시각에 걸어본 터라

밤풍경을 어느정도 알고 있었지만

확실히 낮과는 다른 풍광을 자아냈고

물소리도 더욱 청량하게 들리는듯 했다.



서울치곤 저평가돼있는 동네다보니

사람들이 한결같이 마음을 내려놓고 사는 듯하다.

그래서 위화감이 없고 다들 고만고만한 삶의 모습들이다.

그래서 마치 북한산 동우회같다는 느낌도 자주 받는다.


저녁이면 점등되는 꼬마전구들이 내뿜는 불빛에

내 안의 그늘이 조금은 걷히는 느낌이었다.


콜라.jpg 정릉의 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