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단상

뒤로 가는 여자

by 박순영

어제 호기롭게

대낮에 걷고 와서

계속 컴을 하고는 어질거려서

소파에 드러누워 저녁시간을 보냈다.


그러다보니 속도 메슥거리고

이제 6월인데 벌써 더위를 먹은 내가 한심하기도 하고

이게 다 나이구나, 싶어 무상해지기까지...



내 또래 지인도

운동을 심하게 해서 탈이 났다고 한다.


세월에 장사가 없다드니

정말 그런가보다.


해서 오늘은 집앞 내과에가서

더위삭히는 주사라도 맞아야 할 판이다.


그래도 당면과제인 저속충선기를 주문해서

마음은 가볍다.


알고보니, 휴대폰이나 몇가지 전자기기를 제외하고

집에서 쓰는 대부분의 전자용품은 원래는

저속 충전을 해야 사고나 고장을 방지한다고 한다.


모든게 눈깜빡할 사이에 진행되는 고속 디지털 시대에

저속을 찾느라 어제 한참 걸렀다.


이것또한 세월이 흘렀음을

인식시켜 주는 단서가 되었다..


다시한번, 느리게 가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또한

절감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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