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은 야물딱진 새소리에
잠을 깨는게 보통인데 오늘은
요란한 드릴소리에 잠을 깼다.
밖을 보니 ㄱ자로 꺾여진
옆동 고층에서 새쉬 교체를 하는것이었다.
아마도 리모델링을 하는 것 같은데..
난 일단 입주를 하면
짐 옮기기 무서워서라도
리모델은 꿈도 못꾸고 그냥 사는 편인데
딱 한번 새쉬교체와 주방을 고친적이 있다.
2005년. 그때 집을 팔아본 사람은
지금은 아무것도 아니라는걸 알것이다.
거의 동결되다시피한 부동산 시장에서
집을 판다는게 여간 고역이 아니어서
궁여지책으로
나는 난생처음 집에 손을 보았다.
그렇게 수백을 들여 고치고 나니 얼마 안가서
집이 나갔다.
해서 지금의 정릉으로 온것이다.
그러다 20년후 다시 얼어붙은 부동산시장에서
집을 내놓고 이제는 거의 포기상태다...
그래도 운이 닿는다면 보러오기라도 할테니
정리를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도 계속 미루고 있다...
리모델...
집은 고치면 달라지고 편해지는데
사람은 왜 리모델이 안될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공을 들이고 정성을 쏟아도
'사람은 고쳐쓰는게 아니라'는 그 말이 진리인것 같아 씁쓸하다.
아무튼 며칠은 저 집 공사때문에
옷도 마음대로 벗지 못하고 불편할듯 싶다.
더워서 블라인드를 내려놓을수도 없고...
그래도
내 주위에서 새로운 바람이 부는거 같고
내게도 그 바람이 불어올지 모른다는
기대감에 조금은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