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by 박순영

남사친이 내일 이사를 하는데

아직도 집이 어딘줄을 모른다고한다.


그 사정을 요약하면

예전 어마무시한 월급쟁이 시절,

자기가 번다고 마눌님과

한마디 상의도 없이

투자하고 꿔주고 하다가 쫄딱 망해서 지금 겨우

소형 오피스텔 하나 남았기 때문이다.


해서,

오늘 어떻게든 마눌님께 충성을 다해서

기필코 집을 알아내라고 독려했다.


부부는 경제공동체이기도 하니

그 친구가 잘못한건 맞는거 같다.

그러니 다 늙어서 와이프에게 구박당하는것도 당연한것.

그런데 조금은 안됐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다행히,

같은 오피스텔 내에서의 이동이니

정 안 가르쳐주면 물어물어 찾아낼수 있을지 모른다는

희망을 갖고 있는듯 하다.


그 와이프가 툭하면 내뱉는말,

"비번 안알려줄거야. 그렇게 알아!"


나야 그렇게 토닥거릴 상대가 없으니

그런 부부트러블마저 어떤때는 부러운게 사실이다.


이사하고나서 한번 회동하자고 했는데

그때쯤이면 부디 자기 집을 알아냈길 바랄뿐이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