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마트에 가서 장을 보다가
문득 회가 먹고 싶어 회코너에서 어슬렁,
그러다 난생처음 홍어회를 집어들었다.
나의 행동을 지켜보았는지
곧바로 포장비닐을 갖고 다가온 직원이
내가 망설일 틈도 없이 비닐에 담아
가격표를 붙였다
그래, 이참에 나도 한번, 하고는
집에 와서 포장을 풀때까지는
그냥 비릿한 생선내음이 났고
한입 베어물때까지도 별일이 없어
뭐야, 그냥 생선이네,하는데
조금있다 코가 알싸하니...
다행히 강숙성이 아니어서
응급실을 갈 필요는 없었지만
결론은 나와는 맞지 않는 생선이라는 것.
저녁에 손님이 온다니
내놔봐서 먹으면 다행이고 아니면
15000원 버리는 걸로.
왜 오늘따라 회가, 것도
한번도 먹어본적 없는 홍어에 끌렸는지 모르겠다.
아직도 코가 알싸하니
기분이 묘하다.
이걸 강숙으로 먹는 이들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눈까지 싸한 느낌...
이걸 어떻게 즐긴다는 건지..
내 생애 다시는 홍어에
손이 안갈거라는 맹세 아닌 멩세를 해본다.
홍어를 즐기는 분들께는 미안한 얘기지만...
호기심에 별짓을 다 한다지만
늘 살던대로 사는게 제일 편한듯 하다.
주말도 반이 흘러갔다.